아픈 몸으로도 가뿐히 148km를 찍던 재능이 또 멈춰 섰다.
이번에도 부상이 말썽이다.
롯데 ‘만년 유망주’ 윤성빈(24) 이야기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윤성빈은 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2일 한화전서 0.2이닝을 던지는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겼다.
롯데는 4일 “윤성빈 검진 결과가 나왔다. 왼쪽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2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오는 10일 2차 주사 치료를 받는다. 2주 동안 집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추가로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성빈은 배영수 신임 롯데 투수 코치가 공을 많이 들였던 자원이다.
자신감만 붙으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손꼽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윤성빈의 프로 성적은 보잘것없다.
2018시즌 18경기에 나서 2승5패 평균 자책점 6.39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차근 차근 발전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롯데는 윤성빈을 살리기 위해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연수를 보내고 미 첨단 시스템 시설인 드라이브 라인에도 보냈었다.
모든 지도자가 그의 재능에 반해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2군에만 머물며 20.1이닝 동안 17개의 사사구를 남발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흔들렸다.
최고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 무브먼트까지 갖춰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로 평가 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 탓에 1군 전력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어깨, 허리 등 잔부상도 잦아 더 이상 도약을 하지 못했다.
그가 부상을 당하면서도 찍은 구속은 그가 가진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햄스트링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불안 전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뭔가 의심스러운 조짐이 나타나고 이후 부상으로 발전 된다.
윤성빈이 부상을 당한 상황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판단 된다.
윤성빈은 뭔가 불안한 조짐을 느꼈을 것이고 참고 던지다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성빈은 폭투를 2개 기록했는데 햄스트링에 이상 증세를 느끼며 쓰지 않던 곳에 힘을 쓰게 되면서 나온 실수로 볼 수 있다.
아픈 상황에서 던져도 148km가 찍히는 재능이다. 투수 코치들이 그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햄스트링은 휴식만이 약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잠시 쉬어가게 됐지만 윤성빈의 재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윤성빈이 이번 부상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