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오스마르의 외침 “서울, 예전 영광 되찾자” [현장인터뷰]

FC서울의 ‘장수 외인’, 오스마르(35), 팀의 영광과 굴욕을 모두 함께하고 있는 그는 서울의 재건을 원한다.

오스마르는 지난 5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을 기록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은 경기 내용에서는 홈팀 광주에 밀렸지만, 수적 우세를 살려 개막후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에 참가한 그이지만, 표정은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단순히 이날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스마르는 FC서울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광주)= 김재호 기자

그는 최근 추락한 팀의 위상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우리 팀은 몇년전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장 큰 팀중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도 서울의 이름을 달고 뛰는 팀”이라며 “지난 몇 년간 잃어버린 것들이 있다. 우리는 예전 모습을 되찾아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마르는 승강제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2014년 팀에 합류했다. 2018년 잠시 일본으로 임대를 갔다오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서울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사이 팀은 영광과 굴욕을 모두 맛봤다. 2015년 FA컵 우승, 2016년 K리그 우승을 이루며 리그 정상급 팀의 위치를 지켰으나 2020년 9위로 추락한 것을 시작으로 세 시즌 연속 하위스플릿에 머물렀다. 그만큼 오래 있었기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

그에게 ‘서울이 다시 예전 위치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우선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리티다. 어린 선수들,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 모두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경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상대가 우리 경기장에 왔을 때 쉽게 승점을 내줘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머리와 가슴이 얼마나 원하는지 그 열정을 보여줘야한다”고 밝힌 그는 “더 나은 태도와 ‘위닝 멘탈리티’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신감과 경기력은 따라올 것”이라며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그만큼 서울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그는 “매 경기, 매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최대한 즐기려고한다. 동시에 더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며 팀에 희생하려고한다”며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즐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보통은 선수가 늙으면, 사람들은 ‘예전같이 뛰지 못한다’ ‘예전같이 헌신하는 모습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예전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싶다”며 K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되고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오스마르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안익수 감독은 그를 “누구보다 프로패셔널한 선수”이며 “팀에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선수”라고 칭했다. “때로는 후베들의 멘토, 때로는 리더가 돼서 팀을 열심히 이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팀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팀내 존재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체력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에는 “자기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법, 자기 루틴이 확실히 정립돼 있어서 크게 문제없는 상황”이라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스마르는 자신의 루틴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한 원칙은 있었다. “우선 순위를 분명하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과 다른 것들이 필요해졌다. 15~20년전 통했던 루틴과 지금 내 루틴은 다르다. 나이에 따라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한다. 언제 쉬어야할지, 언제 추가 훈련이 필요한지를 알고, 내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분명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곳에 놀러온 것이 아니라 커리어를 위해 왔다”며 자신의 몸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광주=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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