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최충연에게 투수 MVP를 줬다.
이유가 의미심장했다. 최충연이 스프링캠프서 1000구 이상을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불펜 투구수 1000개라면 캐치볼, 연습 투구 등을 더하면 무려 3000구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서 많은 공을 던지며 제구력과 구위를 가다듬는 올드 패션 훈련 방식을 최충연이 잘 소화해 낸 것이 MVP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최충연의 1000구 약속은 한국 야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그 정도 투구 수로 스프링캠프를 마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투수들은 그저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진다.
스프링캠프서도 투구 수를 최소한으로 조절하고 시즌에 들어가서도 철저하게 투구 수 관리를 받는다.
‘혹사’라는 유령이 떠돌며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