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앞에서 골넣은 주민규 “저도 한 번만 봐주셨으면” [현장인터뷰]

“저도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을 넣은 울산 현대 공격수 주민규(33)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주민규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FC서울과 원정경기를 2-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도 2승, 상대도 2승이라 정말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다. 승점을 가져와서 기쁜 하루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주민규는 이날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을 터트렸다. 사진 제공= 프로축구연맹

주민규는 이날 후반 9분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 미스로 이어진 기회를 놓치지않고 골을 터트렸다. 시즌 첫 골.

“매 경기 (골이 없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이적 이후 공격포인트가 없어서 팬들이나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골을 넣어서 경기하는데 있어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됐다”며 첫 골을 넣은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를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 칭찬하며 “득점을 하지 못하면 본인 스스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하며 득점에도 더 많이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주민규는 K리그에서 골잡이로 활약해왔지만,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이기에 이날 클린스만 감독앞에서 골을 넣은 것이 더 의미가 있을 터.

그는 “울산에서 잘되고 그 후에 생각할 일이다. 이제 첫 골을 넣었다”고 말하면서도 “대표팀 감독앞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를 바로잡게 해준 것은 홍명보 감독의 한마디였다. 홍명보 감독은 앞선 경기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대표팀 감독 앞에서도 팀플레이를 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규는 “감독님이 경기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팀 플레이를 하며 신중하게 잘 생각하라’고 하셨다. ‘모두가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잘하면 너희도 대표팀에 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말을 들었을 대 ‘아차’싶었고 그 이후 팀 플레이를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슈팅이라도 하나 더하자는 마음이 사라지며 가볍게 경기에 임했다”며 감독의 말이 자세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이청용도 “우리 팀에는 언제든지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그 부분은 신경쓰지말고 힘든 경기 똘똘 뭉치자고 생각했다. 팀으로서 목표를 이루면 개인에게도 영광스런 자리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모두가 팀 승리에 집중했다”며 대표팀 감독의 시선을 의식하지않고 경기를 했음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대표팀 감독을 의식하지는 않을 수 없다. 주민규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부탁하는 질문에 “울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경기를 많이 챙겨보셨으면한다. 나도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남긴 뒤 경기장을 떠났다.

[상암 =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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