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슈퍼루키가 7K로 불 지핀 타이거즈 선발 경쟁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윤영철(18)이 7탈삼진 역투로 선발 경쟁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윤영철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범경기 첫 투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IA가 202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한 좌완투수 윤영철은 한화의 신인 우완투수 김서현과 함께 올 시즌 신인왕 0순위 후보다. 그리고 그 기대를 실전에서 100% 이상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투수 윤영철이 시범경기 눈부신 역투로 5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윤영철은 김종국 감독이 앞서 예고한 투구 수 60개를 정확하게 채우고 내려갔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8km에 그쳤지만, 60개의 투구 중 43개가 스트라이크가 될 정도로 제구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평균 구속 125km 체인지업과 129km 슬라이더, 120km 커브를 더해 프로 타자들의 밸런스와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다.

경기 종료 후 윤영철은 “빠른 템포와 포수가 리드하는 쪽으로 투구 하려고 계획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주효상 선배가 리드하는대로 공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자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거 같다. 다음 경기에는 주자보다 타자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분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1회 2사 후 윤영철은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에게 우중간 방면의 안타를 맞은 이후에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실제 다음 타석에선 땅볼을 유도하며 절반의 승부를 해냈다.

윤영철은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이후 다시 이정후 선배를 만났는데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배트가 나와서 솔직히 당황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아웃을 잡아내 기분이 좋았다”며 이날 승부를 복기하기도 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비록 시범경기지만 7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며 호투를 펼쳤다는 건 매우 인상적인 대목이다. 어지간한 신인이라도 프로 무대에서는 주눅 들기 마련인데, 윤영철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종국 KIA 감독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될 전망이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김 감독은 윤영철의 경우엔 선발 경쟁을 시키고, 만약 탈락할 경우엔 미래를 위해서라도 불펜자원이 아닌 퓨처스로 내려 육성할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KIA는 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2명과, 양현종-이의리의 토종 원투펀치까지 총 4명의 선발 후보는 확정적이다.

그리고 그들에 이은 5선발 후보로는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 지난해 전역 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좌완 투수 김기훈, 그리고 윤영철 3명이 앞서가며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만약 윤영철이 시범경기 첫 등판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굳이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할 필요도 없게 된다.

슈퍼루키가 활활 불을 지핀 타이거즈의 5선발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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