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복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9)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긴 부진에서 벗어났다.
러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이로써 러셀은 전날까지 빈타에 허덕이며 1할대에 머물렀던 시범경기 타율도 0.250까지 끌어올렸다. 불과 시즌 개막을 일주일여 남겨둔 현재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24일 경기 러셀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좌전 안타를 신고하며 매섭게 돌아갔다. 이어 3회 2사 3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 타점도 올렸다.
그리고 5회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렸던 러셀의 대포가 터졌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러셀은 삼성의 우완투수 이호성의 143km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10경기만에 나온 첫 홈런. 동시에 러셀이 키움 소속으로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첫 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앞서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라는 화려한 이력을 안고 2020년 중순 키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하지만 타율 0.254/2홈런/31타점/OPS 0.653이란 명성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그쳤고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멕시코리그로 건너간 러셀은 지난해 80경기에서 타율 0.319 25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부활한 모습을 보였고, 키움과 2번째 계약을 맺었다. 키움도 그런 러셀에게 70만 달러를 안기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재계약을 추진하려 했던 지난해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개인사 등 문제로 계약이 불발되면서 그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 또한 러셀이 주전 유격수와 중심타순을 맡아 준다면 내야 경쟁력 강화는 물론 거포 갈증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든든하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지금 훈련 과정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말 그대로 시범 경기니까 시즌에 대해 기대되는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시범 경기 끝날 때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러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조금 늦긴 했지만 러셀도 기대치를 충족하는 활약을 펼치며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아직 시즌 개막이 남은만큼 본격적인 모습은 정규시즌에 보여줘도 충분하다. 과연 러셀은 자신의 컴백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