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코멘트도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대단히 조심스러워 했다. 소신껏 할 말을 다 하던 원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만큼 FA 투수 정찬헌 영입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음을 내비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났다.
5선발 경쟁하고 있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받고 검차에 기소가 된 상태다. 롯데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곧바로 퇴단 조치를 내렸다.
롯데 입장에선 적지 않은 손실이다.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투수가 갑자기 사라졌다.
당장 선발 경쟁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시장에 나와 있는 선발 투수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 풀린 투수는 사실상 정찬헌이 유일하다. 트레이드로 다른 그림을 그려 볼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선발 투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할 팀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5선발 경쟁이 가능한 정찬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정찬헌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정찬헌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할 수 없다. ‘노 코멘트’라는 말도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로선 정찬헌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의 멘트를 통해 롯데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정찬헌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찬헌을 영입하는 것보다는 내부 전력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분위기는 전할 수 있다. 윤명준 최이준 등 팀 내에서 5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전력이 성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이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정권을 내리는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정찬헌 영입 보다는 내부 성장을 통해 빈자리를 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찬헌 영입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찬헌 영입은 두산이 먼저 발을 완전히 뺐다. 외국인 선수 딜런 파일이 훈련 도중 공에 머리를 맞고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운 공백이 불가피하다. 당장 쓸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두산은 내부 성장으로 빈 자리를 메꾸기로 했다. 최승용에 이어 박신지 김동주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선발 경쟁자가 탈락한 롯데 마저 발을 빼며 정찬헌의 입지는 더욱 좁아 졌다고 할 수 있다.
드러내 놓고 말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롯데도 정찬헌 영입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장, 담당 코치 등 결정권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구단 관계자 멘트에선 정찬헌 영입에 뜻이 없음을 읽을 수 있다.
정찬헌의 올 시즌은 과연 어떻게 풀리게 될까. 한, 두팀씩 발을 빼며 프로 무대에서 다시 설 가능성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