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정수빈?’ 이제는 봄에도 야구하는 남자 되고 있다

두산 정수빈(33)은 가을 남자로 불렸다.

봄에는 크게 고전하지만 가을이 되면 귀신같이 살아나는 타격감 때문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선 더욱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정수빈 개인에게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다. 봄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정수빈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정수빈이 방망이를 짧게 틀어 쥐고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지난해 정수빈은 4월 타율 0.229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과 10월에는 각각 0.358과 0.400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봄에 부진했다 가을에 살아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정수빈은 이 틀을 깨고 자 했다. 이승엽 감독 하의 지옥 훈련을 이겨내며 봄부터 터지기 위해 칼을 갈았다.

타격폼에도 수정을 했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배트를 한일자 수준까지 내렸다 올린다.

레전드 투수 출신 정민태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준비 자세가 좀 더 커졌지만 타격을 시작하는 포인트는 정상적으로 끌어 올리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는 타격폼”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리고 정수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봄부터 터질 수 있는 타자임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

가을 수빈은 잊어도 좋은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발점은 시범 경기였다.

정수빈은 시범 경기서 0.313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스타트를 알렸다. 12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2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한 감을 이어갔다.

이 페이스는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정규시즌 개막전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수빈은 이날 6타수3안타3득점을 톱 타자 몫을 200% 해냈다.

특히 연장 9-10로 뒤진 11회말 공격이 백미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의 히트 앤드 런 작전 때 3루까지 진출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타자는 로하스. 가볍게 희생 플라이만 쳐도 동점이 될 수 있는 마음 편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결론은 우리 모두 아는 것처럼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었다.

정수빈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안타 행진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수빈이 스프링캠프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 개막에 몸 상태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수빈이 앞에서 풀어주면 공격력이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봄부터 터지고 있는 정수빈이다. 이젠 정수빈도 봄에 야구하는 선수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출발일 뿐이지만 스타트는 상당히 좋다.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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