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하게 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쁘다. 컨디션은 좋다.”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윤영철(18)의 데뷔전이 임박했다. 떨릴만도 하지만 준비 운동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신인의 얼굴엔 자신감과 기대감이 더 엿보였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IA 지명을 받은 윤영철이 드디어 프로 공식경기 무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윤영철은 오는 4일부터 수원에서 열린 kt위즈와의 3연전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6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상 유력한 상황이다.
디데이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윤영철은 변함 없이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현재 소감은 어떨까. 윤영철은 “시범경기를 잘 했다고 해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니까 조금 더 던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정규시즌 경기에서 던지게 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쁘다”며 웃었다.
겸손한 이야기와 달리 스스로 얻어낸 자리다. 윤영철은 지난 스프링캠프 경쟁에 이어 시범경기 8.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퓨처스 연습경기마저 5이닝 1실점으로 마쳐 결국 5선발을 꿰찼다.
하지만 지난 연습경기들과 시범경기들의 선전은 ‘과정’이었다는 게 슈퍼루키의 설명이었다.
“솔직히 점수 주고 안 주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얼마나 공을 많이 던져보고, 또 많은 타자 상대해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점수 주는 건 신경 쓰지 않고, 한 타자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구종도 이것저것 던져보면서 어떤 것을 던져 볼 수 있는지 확인해봤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신인답지 않게도, 윤영철의 생각은 뭐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현재 구위나 상태는 좋다. 떨림도 크지 않다. 윤영철은 “구위나 컨디션 모두 다 괜찮은 것 같다”며 현재 상태를 전한 이후 긴장감에 대해선 “시범경기 때 처음 올라갈 땐 긴장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별로 그렇지 않더라. 또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죠”라며 여유 있게 웃어보였다.
지난해까지 고교무대를 평정하며 사실상 적수가 없었다. 이제 접하는 프로 무대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 윤영철은 “시범경기니까 전력을 다 하지 않으시는 선배분들도 계시고 또 베스트 컨디션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데뷔전도) 어렵겠지만 일단은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데뷔전에 대한 각오도 내비쳤다.
정규시즌 2경기를 치러 벌써 20점을 뽑는 등 강력한 타선의 힘을 보여주는 kt를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윤영철은 “내가 던지는대로 던지면 되니까 kt란 팀을 따로 신경쓰진 않고 그래도 타자들 치는 모습들이나 그런 것들을 보면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차분하지만 자신감이 엿보이는 윤영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또 한 번의 놀라운 데뷔전을 접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