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는 웃지 못했다. 그렇지만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3차전 대한항공과 경기를 앞두고 전광인의 공백을 대체할 선수를 이야기했다.
그 선수는 바로 김선호. 의외의 카드였다. 김선호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한 번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한 올 시즌 선발 출전이 단 두 번에 그쳤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리시브 안정을 위해 김선호가 들어간다.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가 들어올 거라 본다. 오레올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라며 김선호의 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김선호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유망주다. 2020-21시즌 28경기, 185점, 공격 성공률 44.94%, 리시브 효율 35.6%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34경기에 나서 162점, 공격 성공률 46.64%, 37.8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전광인과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물론 35경기, 96세트를 소화했지만 후위 수비 강화 자원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잠시뿐이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그러나 김선호는 모두의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1세트부터 맹활약했다. 3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고 효율은 14%로 저조했지만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2세트에도 초반 강력한 서브 득점을 올리며 팀의 리드에 힘을 줬다. 2세트 4점에 공격 성공률 42%, 리시브 효율 16%을 기록했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대한항공의 거센 맹공에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힘을 내지 못했다. 김선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3세트부터 득점은 물론이고 리시브마저 흔들리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김선호에게 휴식의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교체를 하기도 했지만, 안정감을 가져오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2-3으로 역전패하며 3연패로 챔프전 일정을 마쳤다.
이날 김선호는 11점, 공격 성공률 52%, 리시브 효율 14%를 기록하며 PS 선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보여졌다. 정지석은 “솔직히 광인이 형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현대 선수들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선호는 광인이 형으로 빙의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지난 2~3년을 헛되이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대교체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김선호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전했다.
3년차 시즌을 마친 김선호, 4년 차 시즌 때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