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억 유격수와 잠실 빅보이 없지만…LG 팬들이 웃는 이유, 97순위 신데렐라와 23세 보물이 있기에

오지환도, 이재원도 없지만 LG 팬들은 문성주와 문보경을 보며 웃는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하는 LG 트윈스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 시리즈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LG는 현재 6승 2패, 선두 SSG 랜더스(5승 1패)와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LG는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마운드에는 156km 파이어볼러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타선은 팀의 캡틴 오지환을 비롯해 ‘잠실 빅보이’ 이재원, 김주성 등이 1군에서 제외됐다. 오스틴 제임스 딘 역시 뒤꿈치 통증으로 최근 두 경기는 대타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LG에는 문성주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렇지만 LG는 잘나가고, 승리를 거두고 있다. 4연승이다. 그래서 LG 팬들은 웃는다. 이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 바로 이들의 존재 때문이다.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팀의 핵심 전력으로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문성주와 문보경 때문이다.

문성주와 문보경 모두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먼저 문보경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315 128안타 9홈런 56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LG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다. 2022시즌 종료 후에는 억대 연봉(1억 7천) 진입에 성공했다.

‘LG 신데렐라’ 별명을 갖고 있는 97순위 출신 문성주는 106경기 타율 .303 99안타 6홈런 41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주전급 백업으로 활약한 그는 시즌 막판의 부진이 아쉬웠을 뿐, 그 기간을 제외하면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타선에 힘을 줬다. 올 시즌 김현수-박해민-오스틴-홍창기와 함께 LG 외야의 한자리를 맡을 예정.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은 눈부시다. 두 선수 모두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섰다. 문성주는 타율 0.414 12안타 2타점 6득점 2득점 6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62를 기록 중이다. 타율 5위, 최다안타 2위, 출루율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문보경도 타율 0.379 11안타 4타점 4득점 3볼넷 OPS 0.803을 기록 중이다. 타율 10위, 최다안타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문성주도 있지만 LG에는 문보경도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두 선수의 활약은 9일에도 빛났다. 나란히 3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10회 말이 백미였다. 문보경이 10회말 2사 1, 2루에서 1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문보경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1루로 전력질주했고, 살았다. 문성주는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을 쇄도하며 팀의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결승타, 문성주는 결승 득점. 두 선수가 팀의 4연승을 이끈 것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지금의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이어질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주장과 거포가 빠진 상황에서 든든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어떤 LG 팬들이 이들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문보경은 “다 같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있다. 개인이 잘 한다기보다 팀이 잘 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지환과 이재원이 없지만, LG 팬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 문성주와 문보경의 존재 덕분이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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