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의 대구 첫 출격이 특별한 진짜 이유

‘라이언 킹’ 이승엽(47) 두산 감독이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대구 땅을 밟는다.

두산은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과 3연전을 펼친다.

라이온즈 파크는 이전 시민 구장 만큼은 아니지만 이승엽 감독과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 구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 구장에서 자신의 마지막 커리어를 쌓아 왔다.

라이온즈 파크에 그려져 있는 이승엽 벽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 감독의 대구 출격은 단순히 슈퍼스타의 친정 방문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삼성은 이승엽 감독에게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준 구단이다.

친정팀이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삼성과 이승엽 감독 사이엔 놓여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은퇴 이후부터 지도자로서의 삶을 준비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해설 위원으로서 끈을 놓지 않으며 야구와 연을 이어가려 애썼다.

그의 가슴 속엔 언젠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이끄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삼성이 아닌 다른 팀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삼성은 끝내 ‘지도자’ 이승엽을 외면했다.

너무 거물이었기 때문일 수는 있다. 만약 삼성이 이승엽 감독을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모든 관심과 이슈가 ‘코치’ 이승엽에게 모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초라해진 감독은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삼성이 가장 두려워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승엽을 감독으로 영입할 만한 배짱도 없었다. 초보 감독에게 팀을 맡기는 모험을 꺼렸다. 차라리 다른 초보 감독을 택하는 한이 있어도 이승엽에게 맡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야구인’ 이승엽에게는 서운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런 이승엽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이 움직이자 이승엽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가 지도자로서 얼마나 목이 말라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삼성도 ‘감독’ 이승엽에게 예우는 다했다. 라이온즈 파크에 있는 이승엽 벽화를 지우지 않으며 삼성의 역사에서 이승엽을 떼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은 이승엽 벽화를 지우지 않는 결정을 하며 “이승엽은 삼성 야구단의 또 하나의 유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이승엽 감독이 처음으로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찾는다. 자신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구장에 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특별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삼성팬들의 마음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애증의 친정팀을 만나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이제 그 특별한 방문의 첫 페이지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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