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우완 에이스 안우진이 호투로 위기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를 구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안우진의 쾌투가 빛난 경기였다. 이번 KT전 전까지 네 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25이닝 3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던 그는 이날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6회초까지 KT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고, 7회초에는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이 깨졌지만, 해당 이닝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공을 후속투수 김동혁에게 넘겨준 그는 키움이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2승(1패)째를 올리게 됐다.
안우진은 1회초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김민혁(좌익수 플라이)과 강백호(2루수 땅볼), 알포드(삼진)를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윤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 이상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김상수와 김민혁을 상대로 연달아 낫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챙긴 안우진은 4회초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이끈 뒤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알포드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하며 2루 진루를 헌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박병호에게 삼진을 솎아낸 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출루를 내줬지만, 오윤석의 번트 시도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상호에게는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안우진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6회초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김상수(2루수 땅볼)와 김민혁(투수 땅볼), 강백호(유격수 땅볼)를 상대로 차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노히트 행진은 7회초 들어 아쉽게 깨졌다. 선두타자 알포드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은 것. 이후 안우진은 알포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박병호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로 쇄도한 알포드가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무사 1, 3루에 몰리게 됐다.
그러나 안우진은 역시 에이스다웠다. 장성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묶은 뒤 문상철의 스퀴즈 번트 시도에 직접 볼을 잡아 포수 이지영에게 건네며 득점을 노리던 알포드를 막아냈다. 이어 대타 김준태마저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안우진의 이날 최종 성적은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95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나왔다. 해당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리그 최고의 투수다운 안우진의 투구를 봤다”고 극찬했다.
특히 안우진의 이날 호투가 더 빛난 이유는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는 점이다. 키움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랜더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시즌 성적 8승 11패로 7위에 머물고 있던 키움은 연패가 장기화 될 시 쉽사리 순위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안우진의 쾌투로 천신만고 끝에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6위에 위치하게 됐다. 에이스의 활약으로 이번 주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한 키움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