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생각 없다, 어떻게 되든 네가 끝내라”…레전드 투수코치는 23세 에이스를 믿고 있었다

“코치님께서 올라오셨을 때 바꿀 생각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2차전서 3-2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두말할 것 없이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7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사진(수원)=이정원 기자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원태인은 7회 볼넷과 불운의 내야 안타 두 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한 타자는 강백호. 4회 홈런이라는 아픔을 준 타자. 그러나 이번에는 원태인이 이겼다. 원태인은 강백호를 1루 땅볼로 돌리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원태인은 포효했고, 삼성 원정 팬들은 원태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아쉬운 볼넷도 나오고 애매한 내야 안타도 두 개 나왔다. 그리고 타석에 백호 형이 나왔다. ‘재밌는 광경을 펼치게 만들어 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투구수가 많았는데도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셨다. 나 역시 믿음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정현욱 투수코치가 올라와 강민호, 원태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그는 “코치님께서 올라왔을 때 ‘바꿀 생각 없다. 점수 주든 어떻게 되든 네가 이닝 끝내라’라고 하셨다. 그 덕분에 자신감 얻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오늘뿐만 아니라 매 경기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다. 반전을 만들고 싶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어 좋다”라고 덧붙였다.

원태인이 만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난 후, 삼성은 8회 나온 이성규의 결승타로 웃을 수 있었다. 만약 이성규의 결승타가 아니었다면 원태인의 시즌 2승도 없었을 것이다.

원태인은 “성규 형의 안타가 나왔을 때 당연히 기분 좋았다. 내려간 이후 한 점을 뽑아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성규 형도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이 안타로 나도 그렇고 성규 형도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은 시즌 초반 한때 6연패 늪에 빠졌지만 이제는 아니다. 4연승과 함께 어느덧 중위권 싸움에 참전하고 있다.

원태인은 “연패를 할 때는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좋다. 팀이 연승 중이기에 내가 선발로 나섰을 때도 연승이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 재밌고, 타이트한 경기를 이기면서 강팀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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