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숨겨진 능력, 아직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걸 아셨나요?

‘슈퍼 유망주’ 문동주(20. 한화)는 160km에 이르는 광속구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문동주가 등판하면 구속에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해 그렇지 문동주에겐 또 다른 능력이 있다. 홈런 억제력이 그것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들을 상대로도 아직 홈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문동주의 힘이 KBO리그를 제압하고 있다.

문동주가 6경기 30이닝 동안 무피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문동주는 지금까지 6경기서 30이닝을 던졌다. 이닝 제한이 있어 대단히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0이닝이면 충분히 기량을 판단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문동주는 30이닝 12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가 가진 공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동주 못지않은 패스트볼 위력을 뽐내는 키움 안우진도 57.1이닝에서 2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문동주는 땅볼 유도를 많이 할 수 있는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기본적인 레퍼토리만 있다.

딱히 땅볼을 많이 유도해낼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문동주는 많은 수의 땅볼을 유도해내고 있다. 땅볼 아웃/뜬 공 아웃 비율이 1.70이나 된다. 압도적으로 땅볼 유도를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동주의 볼 끝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문동주의 패스트볼은 빠르고 지저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50%를 넘는데 그 정면 승부로도 많은 땅볼을 유도해 내고 있다. 제대로 맞아 나가는 플라이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구종 분포를 보면 당연히 뜬 공이 많아야 하는 투수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도 장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동주는 그 어떤 투수보다 땅볼 아웃을 많이 유도해내고 있다.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방점이 찍히는 이유다. 그만큼 문동주의 공에 위력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공이 빠르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패스트볼에 대한 KBO리그 타자들의 대응은 좋은 편에 속한다.

160km는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기는 하지만 150km대 패스트볼에 대해선 얼마든지 대응력을 갖출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문동주는 그 틈바구니에서도 훌륭하게 살아남고 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공이 아니라 힘 있고 묵직한 볼끝을 앞세워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도 30개를 잡아낸 문동주다. 이 것만으로도 그의 공이 가진 위력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무피홈런 기록은 보다 확실하게 그의 공에 힘이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문동주는 언제쯤 첫 홈런을 맞을까. 또 그 타자는 누가 될 것인가. 문동주의 등판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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