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힐의 반성 “9K? 실점 많으면 소용 없어” [현장인터뷰]

좋은 구위를 보여줬음에도 패전 투수가 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선발 리치 힐은 자신이 팀을 어려움에 빠뜨렸다며 자책했다.

힐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를 1-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자신의 투구(5 1/3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5실점)에 대해 말했다.

1회 중견수의 수비 실책에 의한 3루타, 보크 등 불운이 이어지며 2실점했던 그는 “보크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멈추지 않고 투구해서 보크라고 들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 중 하나”라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리치 힐은 이날 5실점 허용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이어 “6회 끔찍한 투구를 했다. 더 잘 던졌어야했다”며 6회 추가 실점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제대로 공을 던지지 않으면 팀을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말을 이은 그는 “팀을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지 못했다. 상대 투수가 잘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1-2였던 경기가 내가 내려올 때 1-4가 됐다. 상대 선발을 인정해야하는 경기였다. 나는 잘 던지지 못했다. 더 잘했어야한다”며 자책했다.

이날 그의 투구 내용을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다. 1회 실점 이후 그는 안정적이었다. 특히 2회부터 3회 1아웃까지는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기도했다. 6회만 빼면 좋은 투구였다.

데릭 쉘튼 감독도 “구위가 좋았다.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고 연속 삼진도 나왔다. 정말 잘 던졌다”며 힐의 투구를 칭찬했다.

힐은 ‘9탈삼진에도 너무 자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개르 저으며 “탈삼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점이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을 이길 수 없는 위치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등판을 하고도 좋은 투구였다고 자기 위안하는 것은 내 생각에 우승팀을 위한 마음가짐은 아니라고 본다.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좋은 공을 계획대로 던질 수 있어야한다. 스스로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얼마나 계획대로 잘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목표다. 그것 이외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않다. 5회까지 잘 던졌지만, 6회 실투는 있어서는 안 될 장면들이었다. 계속 노력하며 나아가야한다. 경기 내내 계획대로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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