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득점권 타율은 세이버 매트릭스의 콧방귀 넘어설 수 있을까

“한동희가 부진하다고 하지만 득점권 타율을 봐 달라. 분명 달라지고 있다. 롯데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가 부진에 빠져 있는 한동희를 엄호하며 한 말이다.

실제 한동희의 시즌 타율은 0.228에 불과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355로 대단히 높은 편이다.

한동희가 낮은 타율에도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득점권 타율’은 올 시즌 롯데가 화두로 삼고 있는 타격 포인트 중 하나다. 타선의 힘이 떨어지며 수많은 연타를 통해 대량 득점을 하기는 어려워진 상황. 많지 않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점수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팀 배팅과 더불어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 것을 시즌 전 목표로 하고 집중 훈련을 했다.

박 수석은 “홈런을 펑펑 쳐서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 롯데 타선에선 그런 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찬스를 어떻게든 만들고 힘들게 만든 찬스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타격하고 있다. 그래서 득점권 타율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찬스가 왔을 때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득점권 타율이 높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득점권 타율이 상승했다. 코칭스태프의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타율은 낮아도 득점권 타율이 높으면 부진하다고 보지 않는다. 좋은 흐름을 만들고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91로 전체 2위(1위 LG 0.298)다. 24일 사직 NC전서 숱한 찬스를 날렸음에도 여전히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롯데가 원하는 대로 타격이 풀려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단히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득점권 집중력을 앞세워 필요한 점수를 반드시 만들어내는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런 야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야구에선 득점권 타율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 세이버 매트릭스에선 득점권 타율을 제대로 된 스탯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평균에 수렴하게 돼 있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표본이 적기 때문에 일정 기간 높게 형성될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평균 타율과 비슷한 결과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 세이버 매트릭스가 보는 득점권 타율이다.

물론 데이빗 오티즈(전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몇몇 특별한 능력을 보여줬던 타자들은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좋은 대우를 받는 기록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이 선진 이론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금처럼 팀 타율은 낮아도 득점권 타율만 높으면 된다는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롯데 공격력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득점권에서라도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롯데가 세이버 매트릭스의 콧방귀를 뛰어넘어 진정한 득점권 타율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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