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확률을 뚫고 정상에 섰던 레스터 시티. 그들의 동화는 8년 만에 끝났다.
레스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강등을 피하지는 못했다.
레스터는 이날 전반 하비 반스, 후반 바우트 파스의 득점으로 2-0 리드했다. 후반 막판 파블로 포르날스에게 실점했지만 승점 4점을 획득, 내심 잔류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버튼이 본머스전 후반 압둘라예 두쿠레의 멋진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1-0으로 승리했다. 두쿠레의 득점이 있기 전까지 극적 생존을 바라보고 있었던 레스터였지만 에버튼의 승리가 결정되면서 좌절하고 말았다.
레스터는 2014년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2015-16시즌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최고의 스토리를 썼다. 당시 그들을 향해 ‘동화의 팀’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음에도 항상 기대받는 팀이 됐다.
2016-17시즌 12위로 추락한 이후 2017-1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10위 내 진입을 놓치지 않았던 레스터. 그러나 그들의 동화는 결국 8년 만에 ‘배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레스터의 전성기를 이끈 주축 선수들은 이제 노장이 됐다. 그동안 잘 버텨왔지만 리빌딩과 투자가 없다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더욱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절실했던 그들이지만 챔피언십 강등으로 인해 재정적 타격도 적지 않을 듯하다.
레스터는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사우스햄튼, 그리고 리즈 유나이티드와 함께 다음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한편 ‘생존왕’ 에버튼은 이번에도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단 한 번도 강등당하지 않은 6개 구단 중 하나로서 결국 자존심을 지켰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일단 살아남았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72년 만에 찾아온 강등 위기 역시 이겨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류한다는 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등했을 때 다가오는 재정적인 타격은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더불어 리그 경쟁력도 만만치 않아 승격을 자신할 수 없다. 에버튼은 이 모든 걸 피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