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빅클럽에 가는 꿈을 꾼다. 의조의 의견을 존중한다.”
한 달 뒤면 황의조(31)와 FC서울의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이 끝난다. 황의조는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소속. 7월부터 황의조가 어디서 뛸 것인지 묻는다면 아직은 모른다고 말하는 게 맞을 수 있다.
황의조는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되어 뛰다가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져 서울로 둥지를 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에서 20대 초반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익수 서울 감독이 황의조와 손을 잡은 것. 6개월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복귀.
황의조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5경기 가운데 14경기를 뛰었다. 2골 2도움,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를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은 황의조의 가치가 있다. 골만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고, 또 상대 수비수와 싸움을 통해 공격권을 지키고, 수비 시에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 소유권을 가져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안익수 감독도 “어려서 만난 의조와는 다르게 성숙해졌고, 책임감이 있다. 팀 정신도 있다. 한국 축구 레전드로서 잘해주고 있다. 완숙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황의조가 한 달 후에 계약이 끝난다. 안익수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1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만났던 안익수 감독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제일 먼저일 것 같다. 나 역시 지도자이기 전에 축구계 선배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빅클럽에 가는 꿈을 꾼다. 존중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남을 거란) 기대 심리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존중할 건 존중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선수에게 앞으로의 거취를 물으며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다.
안 감독은 “어떤 면에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 하루의 행복을 뺏어가는 부분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한 과정에서 충실하게 봉사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의조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아직은 모르겠다. 첫 번째 목표는 서울이라는 팀이 정말 높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황의조는 한 달 후 어디서 뛰게 될까.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