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의 잔인한 5월, 숫자로 나열해 보면 더 아프고 참혹하다

잔인한 5월이다. 아무리 슬로우 스타터라고 할지라도 부진의 늪이 너무 깊고 넓다.

삼성 1루수 오재일(37) 이야기다.

오재일은 29일 현재 타율 0.178 4홈런 2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삼성 1루엔 오재일 외엔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 중심 타선에서 폭발해 줘야 할 오재일의 부진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오재일이 잔인한 5월을 보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5월의 오재일은 바닥을 치고 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타율이 0.159에 불과했다. 홈런도 1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18경기서 4타점을 올리는 데 머물러 있다.

두산과 3연전서 0.417을 기록했을 뿐 키움전 0.273, KIA전 0.167, kt전 0.083을 치는데 그쳤다. 한화, NC, LG전서는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홈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0.152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구장 규모가 작은 라이온즈 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고 있지만 좀처럼 홈런포를 기대하기 어려운 타격을 하고 있다.

물론 원래부터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가 강한 오재일이다. 4,5월은 항상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5월은 타격 침묵이 너무 깊고 오래가고 있다. 부진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좌타자 임에도 좌투수에게 타율 0.273으로 나름대로 대처가 잘 됐다. 하지만 리그에 압도적으로 많은 우투수를 상대로는 0.128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전체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자가 있을 때(0.185)나 없을 때(0.139)나 방망이에 힘을 싣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득점권 타율도 0.214로 위안을 삼을 수는 없다.

노림수도 전혀 맞아들지 않고 있다.

대부분 타자들이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초구 공략 타율이 0.125에 머물러 있다. 초구 타율은 어지간하면 3할을 넘는 것이 기본이다.

초구에 노림수를 갖기 쉽고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재일은 그 노림수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위압감을 주기 어려웠던 이유다.

6번 타자로 나섰을 때 그나마 0.333(9타수3안타)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표본이 너무 적다. 그리고 오재일은 삼성에서 중심 타선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3~5번 사이에 배치됐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재일의 5번 타자 타율은 0.061(33타수2안타)에 불과했다.

이처럼 오재일의 5월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부활의 조짐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한 달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다 귀신같이 살아났던 오재일의 과거에 기대보는 수밖에 없다.

오재일은 5월의 부진을 딛고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6월 대반격을 준비 중인 삼성에서 빠지지 않는 전력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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