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좋은 성적을 내줘 후배들에게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SSG 랜더스의 외야수 추신수의 모교인 부산고등학교가 29일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고 창단 처음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부산고의 입장에선 지난해 29년만에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데 이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거기엔 모교를 위해 3억원을 쾌척해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애쓴 추신수가 있었다.
앞서 추신수는 2021년 유소년 야구 인프라 개선을 위해 자신의 초-중-고 모교에 총 6억원을 기부했고, 이 가운데 3억원을 부산고에 기부했다. 부산고는 야구장 구형 전구탑을 LED조명등으로 새롭게 설치하고, 추신수 선수의 이름을 딴 실내연습장 ‘추신수관’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신수는 지난해 총 5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추가로 부산고에 후원하는 등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갔다.
부산고는 이런 추신수의 지원에 화답하듯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모교를 위해 기부를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선뜻 지원을 결정해준 추신수 선수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선수들이 폭염, 장마 등 훈련이 어려운 날씨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선수들 모두 부산고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 결과 지난 2년간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추신수는 “기부 당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학교와 어떻게 기부금을 활용할지 상의했었다”면서 “실내운동장과 라이트 여건을 지원해 주고 싶었던 이유는 야구부 선수들이 해가 질 때까지 3, 4시간 동안 공을 던지고 치는 기본적인 훈련밖에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기부를 결정하기 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다.이에 훈련 여건이 갖춰지면 기술적인 훈련은 물론,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체력도 잘 말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렇게 2년간 좋은 성적을 내줘 후배들에게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나도 학생 시절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야구를 할 수 있었고, 주위 선수들도 프로에서까지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모교를 위한 도움을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지금 후배들도 있지만, 그 전 후배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안타깝다”고 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한편으로는 꼭 나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감독님을 비롯 모든 선수단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면서 “또 이렇게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는데 배푼 입장에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승으로 자신의 기부에 응답해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