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고작 0.207, LG는 왜 여전히 ‘FA 3수생’을 기다리고 있을까

시즌 타율이 고작 0.207에 불과하다.

단순히 한 차례의 슬럼프라고도 할 수 없다. 지난 2년간 타율이 바닥을 기었다. 벌써 FA 3수생이다.

하지만 팀은 아직 그가 필요하다. 그가 있어야 전력이 완성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염경엽 LG 감독(오른쪽)이 홈으로 돌아 온 서건창을 반기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LG 2루수 서건창(34) 이야기다.

서건창은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31경기 106타석의 기회를 줬지만 서건창은 끝내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어떻게든 그를 써 보려 했던 염경엽 LG 감독도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포기는 없다. 서건창이 다시 자신의 것을 제대로 찾았을 때 불러올릴 예정이다.

팀의 전력을 운영하는 데 있어 서건창의 몫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콜업 시기는 없다. 서건창 스스로에게 판단을 맡겼다. 서건창이 “이제 됐다”는 감을 찾으면 언제든지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지금은 기본을 찾는 과정이다.

염 감독은 서건창에게 그동안 수 없이 타격폼을 수정하며 잃어버린 기본기를 다시 채울 것을 지시했다.

200안타 시절 타격폼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기본기를 다시 세우라는 것이 염 감독이 내린 숙제다.

염 감독은 “홍창기나 문성주가 슬럼프가 거의 없거나 짧은 이유는 자기 타격폼 속에서 기본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그 기본이 흔들린 상태다. 좋았을 때의 타격폼을 찾고 그 안에서 기본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결정은 서건창에게 맡겼다. 자신이 기본을 되찾았다는 확신이 들면 얘기하라고 했다. 우리는 아직 서건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보여준 것이 없는 서건창이다. 그에게 무엇을 더 기대한다는 것일까.

염 감독은 “서건창이 타격의 기본만 잘 찾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지 않았지만 기본이 완성되면 이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2루수를 운영하는데 있어 여전히 서건창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염 감독의 판단이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 2루를 잘 맡아주고 있지만 일주일에 4경기 이상은 무리다. 더 뛰면 햄스트링을 비롯해 몸에 이상 신호가 온다. 결국 2루를 누군가와 나눠야 한다. 지금은 신민재가 그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민재는 다른 쓰임새가 있는 선수다. 마지막 순간, 상대를 흔들어야 할 때 써야 하는 카드다. 그 카드를 미리 써 버리고 나니 뒤에 쓸 수 있는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서건창이 돌아와 지금 신민재가 하는 몫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좀 더 활력을 갖고 돌아갈 수 있다. 서두를 생각은 없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서건창이 기본을 찾아 돌아오게 되면 팀도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포석도 필요하다. 3루수 문보경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있는 상황. 문보경이 빠지면 김민성이 3루로 가고 2루를 서건창이 맡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서건창은 언제쯤 염 감독이 말하는 ‘기본’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시간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완전체 LG도 완성형을 향해 가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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