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에 켜진 적색 경고등, 우리가 알던 양의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알던 포수 양의지(36. 두산)가 절실해졌다.

올 시즌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경기를 만들어가며 팀에 승리를 안기는 진짜 포수 양의지가 필요하다.

두산은 마운드가 강한 팀이 아니다. 팀 승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투수력이 약한 팀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이 양의지를 믿는다는 듯 등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두산은 잘 버티고 있다. 무엇으로 야구하는지 모를 정도로 팀 전력은 크게 흐트러져 있지만 중위권에서 밀리지 않으며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포수 양의지의 힘이 크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양의지가 있기 때문에 부실한 투수력으로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두산이 역대 최고액 FA로 양의지를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부상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못한 경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가 포수로 앉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확실하다.

양의지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두산 투수력도 힘을 낼 수 있다.

두산 선발 평균 자책점은 3.65로 5위에 랭크 돼 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져나갔고 곽빈과 최원준도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상황이다.

대체 선발이 나서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두산의 선발은 그런대로 굴러가고 있다.

양의지 효과를 뺴 놓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반 승부를 만드는 그림은 양의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펜은 더 처참하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크게 부족하다. 정철원-홍건희 라인만 건재했는데 이 중 정철원은 WBC 음주 파문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언제 복귀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 불펜은 평균 자책점이 5.10이나 된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 기록이다.

하지만 9승6패12세이브22홀드로 성적은 중위권에 올라 있다. 최악의 투수들을 가지고 나름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허술한 투수진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양의지의 힘이다. 지금 양의지는 두산에서 그 몫을 해내고 있다.

두산 투수들의 피안타율은 0.252다. 10개 팀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투수력이 좋지 못하지만 포수의 능력으로 끌고 올라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알던 양의지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수치다.

앞으로는 양의지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믿었던 정철원이 언제까지 빠지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노련한 볼배합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양의지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던 양의지가 필요하다. 두산이 최악의 불펜을 가지고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양의지에게서 나왔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양의지가 어떤 포수인지 보여줘야 할 상황이 찾아왔다.

우리가 알던 양의지의 모습이 절실해졌다. 두산이 끈기 있게 버티기 위해선 양의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양의지가 진짜 양의지 다운 플레이로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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