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서 경기를 끝내는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강민호는 10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투수 김도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홈런 덕분에 연장 접전 끝에 6-4 승리를 가져왔고,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강민호가 끝내기 홈런을 친 건 롯데에서 뛰던 시절인 2009년 6월 19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삼성 이적 후에는 첫 끝내기 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강민호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이닝 시작 전에 재성이를 화장실에서 만났다. ‘찬스가 나한테 걸릴 것 같은데, 나한테까지 기회가 오면 내가 한 번 끝내보고 싶다’라고 장난삼아 말했는데 끝낼 수 있어서 기분 좋다. 롯데 때 끝내기 홈런 한 번 치고 삼성에서는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강민호 역시 김도규가 쉽게 승부를 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쉽게 승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직구 승부보다는 변화구로 승부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가운데로 왔고, 놓치지 않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실 연장에 가지 않을 줄 알았다. 9회초에 가족들이 밑에서 기다렸는데, 연장에 가게 되어서 다시 올라갔다. 물론 9회에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끝내기로 이긴 것도 의미가 있다. 팀 분위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타선은 최근 부침을 겪었다. 물론 10일과 11일은 괜찮았지만,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그리고 롯데와 시리즈 첫 경기서는 저조한 타격감을 보였다.
강민호 역시 “재일이도 고생하고 있고 피렐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나랑 재일이랑 피렐라가 더 힘을 합치겠다. 순위 싸움에 끼어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클래식씨리즈’로 열린 롯데와 주말 3연전은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9일에는 15,893명, 10일에는 시즌 두 번째 홈 전석 매진 기록인 24,000명 그리고 11일에도 18,896명이 라팍을 찾았다. 삼성 선수들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위닝시리즈로 보답했다.
강민호는 “팬들의 응원에 정말 힘이 난다. 10일 경기 때, 2루에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투수를 교체할 때였다. 그때 관중석을 보는데 뭉클하더라. ‘야구를 더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걸 느꼈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강민호는 “이번 홈런은 정말 운이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이번 일주일 많이 힘들었는데 주말 경기를 이김으로써 기분 좋게 잘 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삼성 감독도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에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강민호 선수가 끝내기 홈런으로 주말 클래식씨리즈를 파랗게 물들여주신 팬들께 큰 선물을 드렸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