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구관이 명관인 것일까. 미국 남자축구대표팀이 그렉 버할터 감독을 재선임했다.
미국축구협회는 17일(한국시간) 버할터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버할터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미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기록을 남긴 버할터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계약이 만료되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튼에서 풋볼 디렉터로 일했던 맷 크로커를 스포팅 디렉터로 영입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아나섰지만, 결국 버할터를 다시 영입했다.
버할터는 멕시코 팀인 클럽 아메리카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익숙한 자리로 돌아오는 쪽을 택했다.
크로커는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을 시작하면서 이 대표팀을 2026년 새로운 단계로 이끌 옳은 비전을 가진 이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버할터는 그런 비전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경험과 함께 필드 안팎에서 이 팀을 앞으로 이끌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남겼다.
버할터가 이끈 미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승 2무를 기록,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웨일즈 등 쉽지않은 상대를 맞아 무승부로 선전했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잡음도 있었다. 월드컵 기간 미드필더 지오 레이나, 그리고 레이나의 가족들과 갈등을 빚었다. 버할터는 대회가 끝난 뒤 “선수 한 명이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이 선수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몇시간을 논의했다. 집으로 돌려보낼 티켓까지 준비한 상태였다”며 대회 뒷이야기를 전했고 이 과정에서 레이나가 대회 기간 감독 및 동료들과 충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레이나의 모친 다니엘 레이나가 버할터가 지난 1991년 미래의 아내를 폭행한 사실을 축구협회에 고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축구협회는 이후 조사를 거쳐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데 있어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버할터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며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미국대표팀은 일단 6월 열리는 골드컵까지는 현재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B.J. 캘러한이 팀을 이끈다. 버할터는 2026 월드컵 준비 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