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는 어려울 거라 봤는데….”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0)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당시 구자욱은 8회말 수비 도중 문현빈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하다가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5일 “정밀 검진 결과 구자욱의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을 확인했다. 재활에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재활에 6주가 소요될 경우, 경기 출전까지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울 거라 모두가 예상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였다. 재활군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어쩌면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인 삼성으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전반기 끝나기 전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물론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나쁘지 않다. 본인도 의욕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49경기에 나서 타율 0.295 54안타 3홈런 27타점 28득점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5월 타율 0.241로 시즌 3할 타율이 깨지긴 했지만,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두 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부상 이탈이 아쉬웠다.
구자욱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찬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전반기 힘을 내지 못했다. 개막 시작부터 코로나19 이슈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5월에는 허리, 6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 타율이 0.280 홈런은 단 2개, 타점은 19개뿐이었다. 후반기 0.303 7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합쳐 99경기에 나서 타율 0.293(409타수 120안타) 5홈런 38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구자욱이란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또한 2할대 타율, 10홈런-50타점 미만으로 마무리한 것도 데뷔 후 처음이다. 그나마 8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로 체면치레를 했다.
그래서 올 시즌이 중요했다. 마무리 훈련도 자청해서 가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시즌 초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충분했다.
삼성은 현재 위기에 빠져 있다. 안타는 치고 나가지만 득점권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2루타 18개에 득점권 0.379 고타율을 보이고 있었다. 복귀하면 위압감은 물론이고 경기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선수.
구자욱이 복귀 후 삼성 타선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