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글러브 패대기 분노→사령탑과 면담→진심 털어놓은 끝판왕, 국민유격수가 전한 말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2군에 가면 마음적으로 잘 추스른 후 다시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41)이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첫 번째 2군행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5월초 2군에 내려갔을 때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가진 뒤 재정비를 위해 2군에 잠시 머물렀다. 이번에는 다르다. 열흘 후 올라올 수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

상황은 이렇다. 오승환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에 팀이 6-4로 앞선 8회말 등판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정준영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후 박경수 타석에서 중견수 김현준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현준의 낙구 지점 판단이 아쉬웠다. 오승환도 아쉬움을 표할 정도. 이후 안치영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삼성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0.1이닝, 단 공 7구 만에 교체였다.

박진만 감독과 오승환은 16일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 오승환은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기지 않고, 3루 관중석 쪽으로 향해 공을 던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후에는 글러브를 내던졌다. 평소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여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던 오승환이기에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결국 박진만 감독과 오승환은 17일 면담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승환은 자신이 한 행동에 반성을 하고 있었고, 박진만 감독 역시 흔들리는 오승환을 위로했다. 위로의 말을 남기면서 질책할 부분은 질책했다.

당시 교체 상황을 돌아본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선수가 최고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좀 막아줘야 되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였다”라며 “세 타자하고 알포드 때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하는 걸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알포드 선수가 오승환 선수에게 강했다. 그래서 다음 계획을 빠르게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 선수와 개인적으로 면담을 했다. 팀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고, 또 젊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한 번 생각을 할 필요가 있었다. 오승환 선수도 ‘갑자기 그런 상황이 발생해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던 것 같다’라고 하더라. 선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하려고 그러다가 안 풀리니 그런 표현을 했다고 보고 있지만,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이제 퓨처스팀에서 컨디션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단, 콜업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올릴 계획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을 조금 더 두고 볼 예정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도 “퓨처스리그에서 공도 던지고, 안정을 취했으면 좋겠다. 최고참으로서 우리 팀 불펜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괜찮다면 바로 올릴 것이다”라며 “그러나 못 박아놓은 건 아니다.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또한 퓨처스팀에서 할 역할이 있다. 오재일, 우규민 선수도 내려간 상황인데 젊은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2승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23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현재 KBO 최초 400세이브까지 21세이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은 삼성 불펜의 핵심이다. 강하게 공을 던지고, 글러브를 패대기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은 선수 본인만 안다. 다시 추스르고 돌아와 삼성 불펜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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