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선발 전환’ 대권 노리는 염갈량의 승부수는 통할까 [MK초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에서 활약하던 우완투수 이정용이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

22일 경기 전 기준으로 40승 2무 25패를 기록, 1위 SSG랜더스(40승 1무 24패)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는 최근 불안한 선발진이라는 숙제와 마주했다. 아담 플럿코(9승 평균자책점 1.78), 임찬규(5승 1패 평균자책점 3.18)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케이시 켈리(6승 4패 평균자책점 4.69)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개막 전 3선발로 낙점을 받았던 김윤식(3승 4패 평균자책점 5.29)은 부진으로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5선발 후보였던 이민호(2패 평균자책점 3.86), 강효종(1승 1패 평균자책점 5.40) 등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4피안타 2실점)에서 군 전역 후 복귀전을 치른 이상영마저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흔들리자 염경엽 감독은 선발진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첫 번째 방책은 우완투수 이정용의 선발 전환이다.

불펜에서 활약하던 LG 이정용은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다, 사진=천정환 기자

2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부진했던 20일 NC전을 보면서) 유영찬과 이정용을 두고 (누구를 선발투수로 기용할까) 고민을 했다. 유영찬을 길게 던지게 한 것(2.2이닝 3실점·투구 수 41구)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경기 끝나고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했다. 유영찬이 지난해 많이 던진 줄 알았는데, 2군에서 30이닝도 못 던졌다. (갑자기) 선발로 전환해 계속 던진다면 부상 위험이 있다. 유영찬은 지금 중간에서도 좋기 때문에 불펜에 계속 두고 이정용을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정용은 지난해까지 통산 165경기(163이닝)에서 10승 7패 1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올린 LG의 핵심 불펜 자원이었다. 다만 올 시즌에는 23경기에서 3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57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이정용은 지난해에도 충분한 이닝(59.1이닝)을 던졌고, 지금 중간에서 좋지 않으니 차라리 선발로 전환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게 낫다. (투구 수) 50개 부터 시작할 것이다. 어차피 5선발은 지금 누가 나가도 어쨌든 불펜데이 형식이다. 이정용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 것이다. 이번 주 일요일(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0구씩 시작한다. 65구, 75구로 세 번 던지고 후반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선발 보직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애초에 (이정용이) 상무에 가면 선발을 할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짰다. 이정용과 면담을 했는데 본인도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고 하더라. 서로 합의 하에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4~5 선발은 (이정용과) 김윤식, 이민호까지 3명이서 돌아가면서 할 것이다. (김)윤식이가 자리를 잘 잡아주면 (이)정용이는 1+1에서 롱릴리프로 쓰면 된다. 롱릴리프 자원이 유영찬도 되고 백승현도 된다. (롱릴리프가) 3명이 되면 포스트시즌도 훨씬 경쟁력이 생긴다”라며 “지금 현재 선발 로테이션으로 포스트시즌에 가면 비전이 없다. 이는 후반기에도 중요하고, 포스트시즌 갔을 때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는 정리를 해서 가고 싶다. 그래야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지금은 버티는 것이지 답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가면은 우리가 도전하는 페넌트레이스 1위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진했던 이상영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일찌감치 염 감독이 “한 달간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던 선수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는 연습해야 한다. 제구력이 안 되고 구속도 안 나온다. 원래 한 달 동안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기다려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다. (20일 NC전에서) 전광판을 보는데 패스트볼 RPM(회전수)이 안 나와 체인지업으로 표시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계속해서 염 감독은 “지금은 기회를 줘도 이상영이나 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맞는 것은 괜찮은데 시작부터 동료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시합이 되면 안 된다”고 이상영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LG.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자 염경엽 감독은 이처럼 ‘이정용 선발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과연 이 결정이 LG 선발진의 안정을 불러오게 될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LG 트윈스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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