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홀로 3할에 2군 다녀온 외인 타자는 플래툰 전락? 국민타자 고뇌 어디까지 깊어지나

두산 베어스가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에 주중 시리즈를 모두 헌납했다. 팀 마운드는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텼지만, 두산 방망이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정적인 득점권 기회마다 베어스 타선의 해결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산은 6월 22일 잠실 SSG전에서 3대 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두산은 30승 1무 33패로 같은 날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에 5위 자리를 내줬다. 7위 KT WIZ, 8위 KIA 타이거즈와 경기 차도 불과 1경기다. 자칫 8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는 위치다.

SSG와 주중 시리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방망이였다. 20일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1실점, 21일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5.1이닝 2실점, 22일 선발 등판한 최승용은 3.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이 최고의 투구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최근 팀 타선 침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하지만, 경기 초반 접전 상황에서 두산 방망이가 결정적인 득점권 기회마다 침묵한 게 뼈아팠다. 두산은 20일 경기에서 장단 10안타 6볼넷 1득점, 21일 경기에서 장단 7안타 8볼넷 1득점으로 답답한 타선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은 22일 경기에선 3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비교적 효율적인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시리즈 스윕 패를 막기는 힘겨운 결과였다.

현재 두산 타선를 표현하자면 ‘양의지와 아이들’이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63안타/ 7홈런/ 32타점/ 출루율 0.418/ 장타율 0.482다.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는 데다 3번 혹은 4번 타순까지 맡고 있기에 체력 소모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돈값을 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양의지를 뒷받침할 나머지 타자들의 침체와 기복이 아쉽다. 특히 장기 FA 계약 선수들이 팀 안팎으로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최근 2번 타순에 기용되는 김재환의 경우 장타와 홈런, 그리고 타점에서 4번 타자다운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허경민과 정수빈, 그리고 ‘예비 FA’ 양석환도 타격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6월 22일 9회 추격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양의지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두산이 팀 타선 빈공 끝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계륵’으로 전락한 점도 안타깝다. 국내 타자들에게 우산 효과를 만들어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임에도 로하스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퓨처스팀까지 다녀왔다.

로하스는 올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32안타/ 10홈런/ 출루율 0.284/ 장타율 0.439로 극단적인 공갈포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구단이 기대하고 영입한 ‘스프레이 히터’로서 로하스의 성적이 아니다.

로하스의 퓨처스리그 성적도 7경기 출전 타율 0.200/ 6안타/ 2타점/ 4볼넷/ 5삼진으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주전으로 쓸 수 있을 시기에 1군 콜업을 결정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결과적으로 로하스의 타격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음에도 외국인 타자 존재감이라도 절실한 팀 사정상 다소 이른 1군 콜업을 결정했다.

로하스가 1군 등록이 이뤄진 22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못 올린 점도 문제다. 상대 좌완 선발을 고려한 선발 제외였다. 로하스는 올 시즌 우투수(타율 0.220 8홈런)와 좌투수(타율 0.069 2안타) 상대로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를 ‘플래툰’으로 써야 할 수준이다. 콘택트와 스프레이 히터가 장점으로 보였던 로하스에게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다.

그나마 우투수를 상대로라도 경쟁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다행인 정도다. 두산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른다. 상대 선발 우완 장재영이기에 로하스가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반쪽짜리 플래툰이 될 위기에 처한 로하스가 다시 반등의 불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두산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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