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가 소위 말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을 칭하는 ‘레·바·뮌’ 가운데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사실상 확정했다. 꿈이 아니고 실화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9일 SNS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와의 완전한 구두 합의를 해냈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정됐을 경우 쓰는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까지 쓰면서 2028년까지의 5년 계약이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료는 알려진 바이아웃 금액보다는 저렴한 5800만 유로(한화 약 834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봉은 세전 1200만 유로(한화 약 172억)의 특급 수준이다. 독일 최고의 클럽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특급 대우에 해당한다.
이적은 7월 1일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30일(한국시간) “뮌헨이 7월 1일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에게 5년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면서 “계약서에 사인만 하지 않았을 뿐 간단히 표현하자면 ‘모든 것이 완료’됐다”며 해외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즉시 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삼 김민재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한국팬들에게 믿기지 않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란 실감이 드는 소식과 숫자들이다. 국내 축구팬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들을 부를 때 ‘레·바·뮌’을 꼽는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다.
세 팀의 공통점은 국내를 넘어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는 점이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인정 받는 진정한 빅클럽을 넘어 메가클럽이란 표현이 적절한 정도다. 어느덧 수많은 한국 출신의 해외파 선수들이 탄생했지만 이들 팀에서 제대로 활약한 선수는 없었다.
현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24)이 2018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후 뮌헨에서 1군 리그 경기와 UCL에서 각각 한 차례씩 교체 출전했지만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김민재가 사실상 레바뮌 가운데 하나인 뮌헨에서 제대로 뛰게 된 첫 번째 한국인 선수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김민재가 중국에서 튀르키예리그를 거쳐 이탈리아 축구 무대를 평정하는데 까지 단 2년이 걸렸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뛰면서 구단의 역사적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아시아 선수로서 최초로 세리에 A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8-19시즌부터 시작된 세리에 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상자가 된 건 김민재가 처음이었다.
또한 김민재는 2022-23시즌 35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최후방 수비수임에도 5장의 경고만 받을 정도로 대단한 카드 관리 능력도 선보이며, 수비와 공격 전개가 모두 가능한 만능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유럽 복수의 클럽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결국 유럽이적시장 루머에서도 중심에 서면서 또 다른 EPL 빅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도 강하게 연결됐지만 결국 최종 행선지는 뮌헨이었다.
뮌헨은 1990년 창단해 올해 123주년이란 구단 역사를 자랑하며, 독일의 바이에른 오버바이에른 뮌헨을 연고지로 7만 5000명을 수용하는 알리안츠 아레나를 홈구장을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인 32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DFB-포칼(20회), DFL-슈퍼컵(10회)등 자국 컵대회 역시 모두 최다 우승을 기록한 압도적인 팀이다.
유럽무대에서도 강했다. 1970년대 최강팀이었고, 200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선 총 6회(1973-74, 1974-75, 1975-76, 2000-01, 2012-13, 2019-20) 우승을 차지했다. UEFA 유로파리그와 컵위너스컵 등도 한 차례씩 들어올린 바 있다.
김민재가 이런 뮌헨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백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함께 차기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나설 것이 거의 확정됐다. 더는 루머나 꿈이 아닌 실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