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표팀) 주장일 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보고 싶다.”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캡틴’ 강전구(두산)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체육 및 핸드볼 팀 감독이자 담임 선생의 권유로 핸드볼을 시작한 강전구는 두산의 핵심 선수다. 그가 버티고 있는 두산은 늘 핸드볼 리그의 강팀으로 군림했다. 2015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8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며, 지난시즌에도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두산의 이러한 강세에는 강전구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최근 삼척에서 펼쳐진 두산의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윤경신 두산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너무나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선배로서 모범이 되며 계속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전구는 이에 대해 “우승을 못 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한 것이 없다(웃음)”며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잘 따라와 줬다. 저희(고참 선수들)는 하던 대로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두산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정의경과 최고참 박찬영은 강전구의 리더십 스승이다. 강전구는 “(정)의경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 그동안 주장을 오래 맡아온 의경이 형이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려줬다”며 “찬영이 형 같은 제일 위에 형들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려고 노력한다. 저는 그런 형들에게서 가장 많이 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3시즌부터 남자 핸드볼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강전구였지만,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잦았던 부상. 부상이 없었던 시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강전구는 ”제가 부상이 많았다. 근육이 많이 찢어졌다“며 ”부상이 없었던 시즌이 없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잦은 부상이 제일 힘들었다. 한창 몸이 좋고 잘 되다가도 다치면 한 달을 쉬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절대 안 다치려고 더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강전구의 이러한 노력은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드러났다. 윤경신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았던 선수로 김연빈과 함께 강전구를 꼽았다.
강전구는 ”최근에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검진을 받았다. 그래서 몸 관리에 더 치중했다“며 ”아직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악령에 발목이 잡혔던 시기 강전구에게는 가족들과 더불어 가족 같은 두산 선수단이 있었다. 그는 ”힘들었던 시기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며 ”저희 팀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줬다. 선수들이 그래도 제가 빠진 시기 경기를 잘 풀어주면 마음의 안정이 됐다. 그래서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스태프들도 나의 복귀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그와 같은 포지션인 레프트백을 보고 있는 김진호는 강전구가 가장 아끼는 후배다. 강전구는 ”나랑 플레이스타일이 같지는 않지만, 제일 마음이 가는 후배는 김진호“라며 ”나랑 매일 붙어 산다. 숙소에서도 제 룸메이트고 저에게 잘 한다. 저도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오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를 출범한다. 통합 마케팅을 기조로 하는 한국형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를 모델로 하며, 프로리그 출범을 위해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이 마케팅 자회사를 통해 구단 및 리그의 스폰서, 라이센싱, 미디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맹이 마케팅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수익 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은 지금처럼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강전구의 두산은 그동안 실업무대였던 남자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12시즌 중 11차례나 정상에 서며 ‘왕조’를 구축했다. 슈퍼리그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2009년과 2010년 우승까지 더하면 14시즌 가운데 무려 1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 리그 첫 해인 올 시즌에도 그 어느 팀보다 우승에 욕심이 있을 터. 이는 강전구도 마찬가지였다.
강전구는 ”프로 리그 첫 해다. 우승에 욕심이 난다“며 ”저희가 그 동안 8시즌 연속 우승을 했다. 깨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번에 우승을 못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압박감은 있지만, 꼭 우승을 하겠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핸드볼도 프로 리그가 됐다. 처음에는 미흡할 수도 있지만,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더 멋진 경기, 좋은 팬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에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바랐다.
빼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은 강전구는 현재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주장도 맡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직후에는 2024 하계 파리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강전구는 ”현재 대표팀 내 분위기가 매우 좋다.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님이 선수들을 즐기게 해주시는 스타일“이라며 ”최근 한국 남자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제가 주장일 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열흘 뒤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좋은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삼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