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와 함께 회복 중, 시즌 시작 함께하고파” 새로운 IBK NO.7, 김희진이 그리는 행복한 내일 [MK용인]

“시즌 출발은 함께 하고 싶어요.”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32)은 2022-23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결국 김희진은 지난 2월 27일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일찌감치 마쳐야 했다.

데뷔 후 두 번째 수술. 2021년에는 오른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뒤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꽤 큰 수술이었다. 우측 무릎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당시 구단은 “재활 기간은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희진은 시즌 시작을 함께 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이번에는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조금 찢어진 거면 보강 훈련을 통해 버틸 수 있는데 이번에는 수술 아니면 답이 없었다. 마이너스인 무릎 상태를 0으로 돌려놓는 수술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수술을 받고 나서 나의 무릎을 딱 봤는데, 진짜 많이 부어 있더라. 첫 수술이랑 너무 달랐다”라며 “18일 연습경기를 보는 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진짜 하고 싶다가도 아직 부상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더라. 네트도 생각보다 높게 보이고, 그전에는 높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다 높아 보였다. ‘내가 다시 점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회복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릎 통증 탓이었을까. 김희진의 2022-23시즌은 아쉬웠다. 28경기에 나와 251점 공격 성공률 32.48%에 머물렀다. 2021-22시즌 29경기에 나서 398점 공격 성공률 36.08%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

김희진 역시 “많이 아쉬웠다.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시즌 개막 직전에 다쳤던 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내가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안 다쳤더라면 팀 성적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러나 이제 중요한 건 2023-24시즌이다. 다가오는 시즌에 포커스를 맞춰 팀에 힘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함께 지내는 ‘하쿠’ 덕분에 김희진은 웃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재활로 힘들어할 때 반려견 ‘하쿠’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그는 “함께 한지는 4개월 정도 됐다. 몇 년간 고민을 했다. 수술하고 많이 힘들다 보니 옆에 사랑을 채워줄 존재가 필요했던 것 같다. 강아지 공부도 많이 했다. 강아지를 돌보며 많이 힘들었던 시기를 무던하게 보낼 수 있었다. 수술하고 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정도로 무기력해진다. 그런데 ‘하쿠’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게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전에는 수중 재활 치료 및 웨이트 훈련, 오후에는 무릎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말 개최 예정인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출전은 힘들지라도, 2023-24시즌 시작은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희진은 “감독님이랑 계속 상태 체크를 하고 있다. ‘언제쯤 복귀를 할 수 있겠냐’라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컵대회는 아니더라도 정규 시즌은 같이 시작하고픈 마음이다. 일단 볼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재활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 복귀한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다가오는 시즌 변화가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할 예정이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등번호에 변화를 준다. 컵대회 때까지는 기존 4번을 쓰고, 2023-24시즌부터는 7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종전 IBK기업은행 7번은 황민경의 FA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로 간 김주향의 것이었다. 김희진의 4번은 2년차 세터 김윤우가 물려받는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4번이 아닌 7번을 달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희진은 “미들블로커로 등록을 하더라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경우가 많다. 선수는 어떤 포지션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팀에 최선이 되어야 한다”라며 “컵대회 때까지는 4번으로 가고, 정규 시즌부터는 7번으로 간다. ‘IBK 4번하면 김희진’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당연시되다 보니,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또 7번이 행운의 숫자이지 않나. 만약에 7번이 안 어울리면 다음에 또 바꾸면 된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김희진은 “다가오는 시즌에 코트에 서면 잊고 있었던 나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팀이 봄배구에 못 간지 꽤 됐다. 날 좋을 때 배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에 꼭 해야 된다”라고 다짐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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