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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등학교 투수 장현석이 왜 자신이 ‘탈교고급’ 투수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한 하루였다.
단언컨대 마산용마고의 8강전 패배와 상관없이 이날 하루의 주인공은 장현석이었다.
장현석은 7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장충고등학교와 8강전에 등판해 6.2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마산용마고는 에이스 장현석 대신 사이드암 투수 김현빈을 선발 마운드에 먼저 올렸다. 마산용마고는 1회 초 2실점으로 끌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결국, 마산용마고는 3회 초 1사 2루 위기에서 장현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현석은 첫 타자 류현준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분노의 투구가 이어졌다. 최고 구속 155km/h까지 구위를 끌어 올린 장현석은 장충고 타자들을 손쉽게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현석은 3회 초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2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초와 5회 초에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장현석은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마다 위기를 넘겼다.
6회 초 1사 2루 위기에서 장현석은 3루 땅볼과 낫아웃 삼진으로 다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7회 초와 8회 초엔 아웃카운트 여섯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75구를 넘어서면서 3일 뒤 열리는 청룡기 결승전 등판도 불발됐다. 팀이 패배 위기에 처했기에 장현석은 9회 초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실점을 억제했다. 이날 장현석이 던진 총 10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이날 장현석을 지켜보기 위해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진과 복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진이 모두 집결했다. 장현석이 최고 구속 155km/h 속구를 던졌을 때 스카우트진 사이에선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장현석은 “장충고 선수들을 상대로 재밌게 공을 던졌다. 팀 동료들 모두 고생했고, 충분히 잘 싸운 경기였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크게 포효하기도 했는데 팀 동료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1루 견제 송구 실책이 아쉬웠다. 투구수 제한인 75구가 됐을 때 감독님에게 끝까지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 믿고 올려주셨기에 내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정규 이닝까지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당겨 썼다”라고 전했다.
장현석은 청룡기 대회를 마친 뒤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심도 깊은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석은 “여전히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래도 8월이 되기 전에는 결정을 내릴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장현석의 한국 잔류 혹은 미국 진출 결정에 따라 다가오는 신인 지명 1라운드 판도가 완전히 뒤바꿀 전망이다. 현재 시점에선 장현석-황준서(장충고)-김택연(인천고) 순서로 이어지는 TOP 3 구도가 형성됐다. 장현석이 KBO리그 무대에 남는다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 게 유력하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순번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황준서와 김택연을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 무대로 진출해 ‘메현석’이 된다면 한화와 두산이 각각 황준서와 김택연을 데려가고 그다음 순번인 롯데가 다소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올해 원체 좋은 고3 투수들이 많지만, TOP 3 이후로는 춘추전국시대와 같다. 확실히 누군가 치고 나오는 느낌보단 구단 취향에 따라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결국, 운명의 일주일을 앞둔 장현석이 내릴 결정에 모든 구단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과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구도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목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