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선배님에게 부족합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의 2023시즌, 그야말로 뜨거움의 절정 그 자체다. 노시환은 94경기에 나서 타율 0.307 114안타 26홈런 71타점 6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6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런-타점-장타율 1위, 득점-최다안타 4위, 타격 10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노시환은 지난 9일 발표된 KBO리그 7월 월간 MVP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노시환은 7월 타율 0.298 17안타 6홈런 14타점 1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18년 정우람 이후 한화 선수로는 5년 만의 수상이다.
7월 MVP 수상자로 발표된 날, 노시환은 수원 KT 위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3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팀 패배로 마음껏 웃지 못했던 노시환이다.
10일 만난 노시환은 “팀이 져서 그런지 많은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나 역시 팀이 졌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다. 이겼으면 내 홈런을 자축할 수 있었겠지만, 혼자 좋아할 수 없었다. 덤덤했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타격 지표 외에 전 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노시환의 리그 최다 출전 경기는 지난 시즌 115경기.
그는 “몸 관리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시즌을 길게 치르다 보면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그렇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줬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흐름이라면 생애 첫 홈런왕도 무리는 아니다. 2위 SSG 랜더스 최정과 차이는 5개.
그러나 노시환은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바람이 있다. 올해 시즌 막판에 아시안게임을 나가야 하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또 최정 선배도 잘 치시고, 몰아치기도 능하시다. 의식하지 않고 선배님과 좋은 경쟁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만약 이번 시즌 홈런왕이 된다면 1990-1991-1992 장종훈, 2008 김태균 이후 한화 소속 선수로는 15년 만이자 세 번째 선수가 된다. 데뷔 때부터 ‘김태균 후계자’라는 말이 따라다녔던 노시환이었기에, 홈런왕이 된다면 김태균 후계자란 타이틀이 더욱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노시환은 “난 아직 선배님 발밑에도 못 왔다. 커리어를 아직 많이 쌓지 못했다. 김태균 선배님은 누가 봐도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계신다”라며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고 있다. 1년, 1년 성장한다면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