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날카로운 제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약 61.6%. 아주 나쁜 비율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닝에 비해 투구 수가 많았던 것은 길어진 승부가 많아진 결과였다. 1회 니코 호어너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비롯해 총 일곱 명의 타자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3구 이내 상대를 범타로 돌려세운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아주 날카로운 제구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는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일을 해냈다. 팀이 8-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40개, 체인지업 24개, 커터 12개, 커브 10개를 던졌다.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1.1마일까지 나왔지만 평균 구속은 88.4마일에 머물렀다. 아직은 구속 향상의 여지가 조금 더 남아 있는 모습. 총 38%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거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은 총 10개의 스윙을 했는데 이중 3개의 헛스윙이 나왔다.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이날 세 차례 탈삼진의 결정구로 사용되면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범타 유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체인지업에 대한 타구 속도는 평균 74.2마일이었다.
커브도 숫자는 적었지만, 효과적이었다. 컵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타구 속도가 평균 68.5마일에 그쳤다.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커터 비중의 증가였다. 상대 타자들이 6번의 스윙을 했지만 이중 5개가 빗맞은 파울 타구였다. 이날 커터 최고 구속이 87.8마일까지 나오며 그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양적, 질적으로 좋아진 모습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단 두 개의 강한 타구(타구 속도 95마일 이상)를 허용했다. 1회 댄스비 스완슨에게 허용한 2루타(103.5마일), 그리고 3회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허용한 좌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109.1마일)였다. 모렐의 타구는 좌익수 정면에 잡혔다.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는 햇빛과 싸우느라 타구 지점 포착에 애를 많이 먹는 모습이었지만, 대다수의 타구가 야수들이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