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다시 ‘곰 포비아’에 빠졌다. 지난해 상대전적 우세로 흐름을 뒤바꾸는가 싶었지만, 올 시즌에도 KIA는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고갤 숙인다. 시즌 4승 10패로 이미 극열세가 확정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성사가 가능할 수도 있는 단군매치가 또 껄끄러운 KIA의 분위기다.
KIA는 9월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3대 8로 패했다. 이틀 전 광주 두산전에서 6대 8로 패했던 KIA는 4연패에 빠지면서 두산에 리그 4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날 경기에서 KIA와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각각 토마스 파노니와 라울 알칸타라를 올려 외국인 에이스 선발 매치업을 펼쳤다.
KIA는 1회 말 최원준의 볼넷과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뜬공 범타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KIA가 끌려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KIA는 2회 초 2사 뒤 파노니가 강승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2회 말 김선빈의 내야 안타와 변우혁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한준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대 1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는 3회 초 곧바로 역전을 내줬다. KIA는 3회 초 1사 뒤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내줬다. 이어 김재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변우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2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파노니는 양석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KIA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KIA는 3회 말 선두타자 최원준의 우중간 2루타로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KIA는 나성범, 최형우가 연이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소크라테스마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KIA는 5회 초 다시 위기에 처했다. 파노니가 5회 초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다시 양석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완전히 무너졌다.
KIA는 5회 말 나성범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KIA는 7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 양석환에게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힘이 빠졌다. 이후 KIA는 8회 초 조수행에게 1타점 내야 안타, 9회 초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승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KIA는 9회 말 2사 만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벤치가 마무리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나성범이 정철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현재 꺼낼 수 있는 최고 선발 카드인 파노니를 냈음에도 4연패에 빠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16일 우천 취소 경기가 18일 월요일 경기로 재편성된 가운데 이날 선발 매치업도 황동하 대 곽빈으로 밀리는 분위기라 더 문제다. 자칫 더 긴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 싸움 원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지독한 ‘곰 포비아’를 겪고 있다. KIA는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 4승 10패로 극열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상대전적(5승 9패) 다음으로 가장 좋지 않은 맞대결 성적이다.
KIA는 최근 몇 년 동안 두산을 상대로 꾸준히 어려움을 겪었다. 2019시즌(3승 13패), 2020시즌(3승 13패), 2021시즌(5승 2무 9패) 동안 열세를 이어간 KIA는 2022시즌 9승 7패로 상대전적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곰 포비아 극복은 지난해뿐이었다. KIA는 올 시즌 다시 두산을 상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흐름이 좋더라도 두산만 만나면 유독 꼬이는 경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KIA는 마지막까지 정규시즌 4위와 5위 자리를 두고 두산과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면 거기서 만날 상대도 두산이 유력하기에 ‘곰 포비아’가 더 걱정일 수밖에 없다. 당장 18일 열리는 두산과 월요일 경기에서 4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과연 KIA가 지독한 ‘곰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