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이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 증상으로 경기에서 결장했다. 아시아 선수 첫 대기록 도전도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 1번 2루수 선발 출전 예고됐으나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복부에 통증을 느껴 제외됐다고 밝혔다. 복부 통증이 근육 문제인지 소화기간의 문제인지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맹장염 증상인지도 현재는 검진을 통해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밥 멜빈 감독은 어젯밤부터 약간 불편해하더니 오늘은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아직 원인을 잘 모르겠다”며 정밀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하성은 17홈런 37도루로 아시아 선수 출신 첫 2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선 도루 기록은 이미 추신수가 갖고 있었던 한국인 선수 출신 최다 도루 기록(22도루, 클리블랜드)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거기다 40도루 이상을 기록한다면 일본 출신의 레전드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후 첫 40도루 클럽을 밟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만루홈런 이후 꽤 오랜 기간 홈런포는 잠잠했지만 몰아치기를 한다면 산술적으로 20홈런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3개만 더 추가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이 보증되는 20홈런 클럽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원인 불명의 복부 통증으로 더욱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또한 김하성이 2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면 추신수, 이치로로 대표되는 아시아 한일 양국의 역대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또한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인만큼 20홈런으로 장타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40도루로 준족의 면모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면 공수주에서 완벽한 선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내년 시즌 계약 종료 후 FA 시장에서나 샌디에이고와의 장기계약에서도 매우 유리한 패를 쥘 수 있었다.
또한 김하성은 올 시즌 여러 차례 부상과 체력 관리 어려움 속에서도 샌디에이고의 대체 불가 전력으로 거듭나면서 거의 풀타임 시즌을 치러오면서 투혼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막바지 통증이 나타나면서 또 한 번의 악재가 생긴 상황.
최근 한 달간 길어지고 있는 타격 부진 역시 부담이 컸던 시즌에 대한 체력 영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아직 검진 결과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김하성을 무리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점차 커진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악재 탓에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다면, 훌륭하게 치른 2023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제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