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더 넣어야 했는데, 남겨둔 거라 생각할게요.”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축구 24세이하(U24)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쿠웨이트와 1차전서 9-0 대승을 가져왔다.
48분 만에 나온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조영욱(김천상무)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힘을 더했다. 그 외 백승호(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 안재준(부천FC), 박재용(전북현대)도 골 소식을 전했다.
경기 후 만난 조영욱은 “내가 스트라이커 자리에 있어도 타깃맨 스타일은 아니다. 미드필더를 많이 도와주고, 연계되는 플레이도 많이 하려 했다. 팀과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항저우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와야 하는 진화란 작은 도시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힘이 닿는 대로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조영욱도 “이렇게까지 오실 줄은 몰랐다.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 경기장 곳곳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이 힘을 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다만 자신의 활약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많은 기회가 온 가운데, 최소 세 골을 넣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일단 하나는 더 넣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며 “남겨둔 거라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대회 시작 전, 목표를 세 골로 잡았다.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을까. “세 골 넣고 다시 목표를 잡아보겠다”라는 게 조영욱의 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건 늘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어 첫 경기는 빨리 잊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영욱도 “감독님께서 라커룸에서 경기 끝나고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잊고 다시 준비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동감했다”라며 “이제 한 경기 치렀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아직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않은 이강인도 이 경기를 보고 조영욱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조영욱은 “경기 끝나고 봤는데 문자가 와 있더라. 답장은 못했다. ‘천천히 가도 되겠다’라고 했는데, 턱도 없는 소리다. 빨리 오라 하겠다”라고 웃었다.
조영욱의 희망 대로 이강인은 21일 오후 1시 45분 항저우에 입성한다.
[진화(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