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열 번째 등판에 나선다. 이번 상대는 94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다. 만날 때마다 껄끄러운 상대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탬파베이 레이스(잭 리텔), 트로피카나필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9월 24일 오전 5시 10분(현지시간 9월 23일 오후 4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밸리스포츠 선(탬파베이), MLB네트워크(연고 지역 이외 전국 중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4 2/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럼에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그의 능력이었다. 2회와 3회 연달아 무사 2, 3루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최대한 약한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강한 타구를 맞지 않아서 (무실점이) 가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라며 실점을 막은 비결에 대해 말했다. 2회에는 유격수 보 비셋이 선행 주자를 잡는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타자 상대했을 때 수비가 뒤쪽에 있어서 한 점 준다고 생각했다. 주자가 스타트하는 모습은 못봤는데 좋은 판단으로 아웃을 잡으며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 실점을 막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며 동료의 수비를 칭찬했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 5회 2사에서 무실점임에도 교체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터. 그는 이에 대해 “지금같이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위기가 있었고 그전에 좋은 2루타도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선수가 받아들여야한다. 시즌 초반이라면 아쉬워하거나 더 던질 수 있을 거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코치들의 판단을 믿어야한다”며 프로다운 모습도 보였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총 8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91.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부터 62.3마일의 슬로우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상대 타자들은 총 38차례 스윙을 했는데 이중 7개가 헛스윙이었다.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는 5개였는데 이중 2개는 땅볼, 2개는 라인드라이브, 1개는 뜬공 타구였다. 일단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등판이었다.
양키스 원정에서 2승 뒤 상대 에이스 게릿 콜에 눌려 1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새벽 3시에 도착한 뒤 바로 당일 경기를 치르는 피곤한 일정속에서도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쉽지않은 경기였다. 5회까지 상대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를 상대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했지만, 6회 글래스노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선수들이 인내심을 갖고 잘 싸워줬다. 상대 선발이 커맨드가 흔들리는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은 지금 이 시기 이런 상황에 준비됐다. 내일 경기도 준비됐을 것”이라며 하루 뒤에도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6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역투한 선발 크리스 배싯은 “이것이 우리가 경기를 이기는데 있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공격이라 생각하고 가끔 이상한 패닉에 빠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진짜 정체성은 투구, 그리고 수비다. 투수들이 승부를 이어주면 오늘같은 일이 벌어지게 돼있다. 이것이 우승을 위한 레시피”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투수라고 말했다.
다섯 명의 베테랑으로 구성된 토론토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구로 흐름을 유지해주고 있다. 토론토 선발진의 9월 평균자책점은 3.39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2.58) 클리블랜드 가디언즈(3.38)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기록 보여주고 있다.
같은 지구 라이벌 탬파베이는 껄끄러운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지구 1위 싸움이 남아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상대다. 쉽지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상대로 통산 다섯 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55(24 2/3이닝 7자책)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같지만, 등판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다섯 차례 등판중에 세 차례 등판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이중 두 차례는 5회 강판됐다. 상대할 때마다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2년 5월 15일 상대해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1회 첫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실점을 억제했다. 왼팔 전완부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하는 자리였고 당시 감독이었던 찰리 몬토요는 상대 타선과 딱 두 차례 승부만 허용했었다. 5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중요했던 원정 4연전을 2승 2패로 마쳤고 홈에 돌아와 LA에인절스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토론토에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줬다. 부상 선수들도 있다. 브랜든 라우는 무릎 골절로 4주에서 6주 가량 뛰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날 2루타에 이어 득점 올린 랜디 아로자레나는 사두근 이상으로 교체됐는데 매일 상황을 봐야하는 상태가 됐다. 불펜 투수 제이슨 애덤은 피홈런과 2루타 2개를 허용한 뒤 복사근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상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얀디 디아즈는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5볼넷 3삼진 기록중이다. 안타 7개중 3개가 2루타였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330 OPS 1.014, 홈런 8개 기록하고 있다. 전날 홈런을 때린 커티스 미드도 5경기 16타수 5안타로 분위기 나쁘지 않다. 미드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333 OPS 1.033으로 강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이삭 파레디스역시 18타수 5안타로 경기해야할 대상이다.
해롤드 라미레즈도 경계해야한다. 좌완 상대로 타율 0.361 4홈런 12타점으로 성적이 좋다.
계속해서 빠지는 선수들이 나오지만, 누군가 이를 대체하는 것은 인상적.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지만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대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랜디 아로자레나 6타수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2타수 1피안타 1타점
얀디 디아즈 9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2탈삼진
브랜든 라우 4타수 무피안타
마누엘 마고 19타수 5피안타 2타점 2탈삼진
해롤드 라미레즈 8타수 4피안타 1타점 2볼넷
테일러 월스 4타수 1피안타 1볼넷
상대 선발 잭 리텔(27)은 지난 5월 탬파베이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한 선수다. 그전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했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을 거치며 저니맨으로 생활했다. 탬파베이에서 그는 새롭게 변신했다. 지난 7월말 선발 투수로 변신했고 이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0으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탬파베이는 불펜 투수였던 제프리 스프링스를 선발 투수로 발굴해낸 사례가 있는데 이번에 또 다른 성공 사례를 찾아냈다. ‘무명 발굴’에 도가 튼 탬파베이가 발굴해낸 또 하나의 보물이다.
슬라이더(32.9%)와 포심 패스트볼(31.9%)을 비슷한 비중으로 구사하며 스플리터(18.9%) 싱커(9%) 스위퍼(7.4%)도 구사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1마일, 슬라이더는 88.6마일로 빠른편이다. 84.2마일의 스플리터와 80.5마일의 스위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볼넷 비율 2.6%로 리그 정상급이며 유인구 유도 비율도 31.4%로 백분위 78% 수준이다. 헛스윙 유도 비율(19.7%)은 백분위 9%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탈삼진 비율(19.6%, 25%) 정타 비율(9.1%, 29%) 강한 타구 비율(42.4%, 26%)도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