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은 너무 길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깼어요!”
무려 25년 만에 한국 여자 배영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안긴 이은지가 활짝 웃었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에서 2분09초75를 기록하며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이은지는 펑쉬웨이(2분07초28), 류야신(2분08초70·이상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이었다. 이은지는 150m 구간까지 4위로 처졌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3위를 달리던 나리타 미오(일본)를 제치고, 이를 끝까지 지키며 동메달과 마주했다.
경기 후 이은지는 “진짜 너무 놀랐다. 솔직히 어제(25일) 배영 50m(5위) 때 잘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번 200m에 다시 마음을 잡고 했다. 3위 안에 들어와서 진짜 너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옆에 보고 했을 때 3등은 아니고 4, 5등 안에 들겠구나 싶었다”며 “마지막에 더 힘을 냈다. (들어왔을 때) 순위 확인하기도 전에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이 9초대가 나왔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보답받은 느낌이라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은지는 대회 직전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8월 말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Cryotherapy) 치료를 받다가 ‘동상 진단’을 받은 것.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 및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값진 동메달이었다.
그는 “다친 것은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회복에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래서 극복한 것 같다”고 이 시기를 돌아봤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영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200m 심민지(3위)와 100m 최수민(3위) 이후 25년 만이다.
이은지는 “그 기록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25년은 너무 길었다. 여러분 제가 그 기록을 깨뜨렸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은지의 이번 동메달은 항저우에서 한국 수영의 7번째 메달이었다. 한국 수영은 이에 따라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금 1개·은 1개·동 4개)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이은지는 “아직 개인전도 남았고, 단체전도 많이 남았다. 더 기대하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바랐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