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꺾고 8강행 확정한 정선민 감독 “박진아 있으면 中 넘을 수 있을텐데…” [항저우 현장]

“(박진아 같은) 선수가 있으면 만리장성(중국)도 넘을 수 있을텐데….”

정선민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5cm의 신장을 가진 북한 센터 박진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을 81-62로 제압했다. 앞선 1차전에서 태국을 90-56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이로써 2승을 적립,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정선민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초반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에 박진아를 앞세운 북한에 밀렸다. 1쿼터가 끝났을 당시 스코어는 11-13이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특유의 조직력과 빠른 농구가 되살아났고, 결국 값진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정선민 감독은 “9년 만에 북한 선수들을 만나게 되서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추석이라는 명절에 이런 경기를 하게 돼 부담감도 컸고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끌려갔다”며 “(다행히) 2쿼터부터는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북한은 이날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한국도 밀리지 않았다. 당당히 맞서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렇듯 선수들이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정선민 감독은 “라커룸에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분명히 이런 현상들이 코트에서 일어날 수 있다. 북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열심히 뛰고, 열정과 에너지가 코트에 묻어날 정도로 터프하다.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며 “‘경기에 있어 분명히 피치 못할 몸 싸움이 생겨도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잘 컨트롤하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같이 부딪히라고도 말했다. 상대가 강하면 우리도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라고 했다. 몸 싸움은 농구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피하지 말고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는 이번 일전에서 29득점 17리바운드를 작성하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정 감독은 박진아에 대해 “우리나라에 없는 게 아쉽다”며 “(박진아 같은) 선수가 있으면 만리장성(중국)도 넘을 수 있을 텐데…”라고 극찬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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