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주도권을 뺏겼다. 디펜스에서 존(지역 방어)을 썼을 때 (3점슛을) 많이 맞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일본 2군에 패하며 8강행을 확정하지 못한 추일승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돌아봤다.
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를 일본에 내줬다. 한국이 8강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음 달 2일 C조 3위와 격돌하는 12강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참담한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 지난 달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멤버가 1명도 포함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역시 최준용이나 오세근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그 외 선수들은 모두 출격했다. 어느 정도의 우세가 점쳐진 이유였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일본에 끌려갔다. 외곽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으며,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투지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추일승 감독은 “조 1위가 걸려 있었다. 중요한 경기였고, 1위로 가야 앞으로 대회 일정이 유리하게 전개되는데, 초반부터 일본에 주도권을 뺏겼다. 이 부분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추 감독은 “존이면 존, 맨투맨이면 맨투맨 등 민첩하게 대응하는 일본 팀의 수비가 우리에게는 어려웠다. 그런 부분에서 경기를 끝까지 끌려다니면서 운영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추일승 감독은 “조금 더 신장이 큰 우리 선수들이 (일본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쉽다”며 “반면 일본 빅맨 선수들은 외곽으로 나와서도 3점슛을 많이 성공시키는 장면들이 우리에겐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말처럼 한국은 이날 일본에 소나기 3점포를 헌납했다. 무려 10명에게 3점슛 17개를 내줬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추 감독은 “세밀한 부분을 보면 우리 빅맨이 외곽에 나갔을 때 문제점이 야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방어 등 몇 가지를 준비했는데 세밀하게 손에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성공률이 높았다”며 “디펜스에서는 저희가 존(지역 방어)을 썼을 때 (3점슛)을 많이 맞은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하며 코트를 떠났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12득점 8리바운드를 올린 하윤기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초반부터 일본에게 끌려다녔다. 슛이 잘 안 들어갔고, 일본에게 3점을 많이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집중을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