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너무 잘했다. 저는 처음 보는 투수들 볼에 자신이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시환은 10월 30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은 오늘(1일)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올해까지 한화에서만 활약 중인 우투우타 내야수다. 지난시즌까지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1337타수 334안타) 37홈런 199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들어 그는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잡았다.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126경기 출전에 타율 0.298(494타수 147안타) 31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이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곳 항저우에 왔다. 그는 대표팀에서 ‘3번 타순’을 맡을 전망이다.
대표팀 훈련 도중 만난 류중일 감독은 “(노시환은) 소속팀에서도 3번 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4번보다는 3번에 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시환은 “단기전이라 어느 타순을 가든 신경은 안 쓴다”며 “3번에 있으면 팀에서 해왔기 때문에 편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타순을 가도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준비를 너무 잘했다. 자신감도 있고, 설렘도 있으며, 약간의 긴장감도 있다”면서 “경기가 시작되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타자들은 의외의 변수에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것은 바로 100km 초중반대의 아주 느린 공. 아시안게임에서는 팀 간 전력 차가 큰 탓에 일부 투수들은 이러한 볼을 구사하기도 한다. 강속구에 익숙한 KBO리그 타자들에게는 이 같은 초저속 볼이 오히려 더 상대하기 곤혹스럽다.
하지만 노시환에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그는 “저는 빨리 적응하는 편이라서 처음 보는 투수들 볼에 자신이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물론 그런 어려움이 찾아온다면 빨리 극복하고 적응해서 풀어나가야 하겠지만,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정확한 컨택 능력을 가진 선수는 많지만, 강력한 파워를 갖춘 타자는 드물다. 현재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이 장타를 책임져 줘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오히려 그의 어깨가 무겁게 할 수도 있을 터.
그럼에도 노시환은 “부담스럽지 않다. 중국에 오면서 홈런에 대한 생각은 버렸다. 장타 의식이 안하려 한다”며 “그러다 보니 배팅 칠 때도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장 환경은 노시환에게 유리하지 않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문화센터 1, 2구장은 홈플레이트부터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가 무려 122m에 달한다.
노시환은 “확실히 쳐보니 타구가 좀 안 나가고 펜스도 멀었다”며 “일단 최대한 배트 중심에 (공을) 잘 맞춰서 강한 타구를 보내는 데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1일 홍콩과 격돌하는 대표팀은 이후 2일과 3일 각각 대만, 태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상위 2개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A조에서는 일본, 중국이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슈퍼라운드 1, 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으며, 하위 2개 팀은 동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선 대표팀은 이곳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