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호의 캡틴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꼭 이겨야 하는 중국전에서 V-리그 연봉퀸다운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조 8강리그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예선 1차전 베트남전 패배로 인해 1패를 안고 8강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A조 1위 중국, 2위 북한과 경기를 갖게 되는데 목표로 삼고 있는 4강에 가려면 두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물론 중국에 패하더라도 북한이 베트남을 잡는다면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베트남이 북한에 질 확률이 희박하고, 또 경우의 수를 세고 싶지 않다면 중국을 꼭 넘어야 한다.
한국은 베트남전 충격패 이후 네팔전 1세트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박정아가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정아는 ‘아마추어 수준’이며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도 집계되지 않은 네팔의 서브에 고전했다. 네팔은 1세트에 세 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는데 모두 박정아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가져온 득점이었다. 박정아가 흔들리자 세자르 감독은 표승주(IBK기업은행)를 투입했고 이후 박정아는 나오지 못했다.
KBS 객원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지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김연경(흥국생명)은 “체력, 정신적인 측면에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라며 “또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 보니 동료들과의 호흡이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V-리그에서 뛸 때 리시브를 거의 받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도로공사에서 뛰었는데 문정원과 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 덕분에 리시브 가담 대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포지션 등록은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통산 리시브 시도가 1470회에 불과하다. 타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는 물론 웬만한 백업 선수들보다 적게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아니다. 세자르 감독은 박정아를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두고 리시브도 받게 하고 있다. 네팔 선수들한테도 흔들렸는데, 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중국 선수들이다. 강한 마음을 가지고 코트에 들어와야 한다.
세자르 감독은 네팔전 종료 후 “네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브를 강하게 넣기로 약속했다고 하더라. 박정아에게 목적타가 들어갔을 때 다른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있었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박정아를 다시 기용할 것이다. 잘 관리해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정든 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과 함께 V-리그 여자부 최고 연봉 7억 7500만원(옵션 포함)을 받는다. 또 김연경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배구의 캡틴이다.
세자르호 캡틴은 중국전에서 V-리그 연봉퀸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1차전 베트남전 종료 후 만났던 박정아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 안 할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