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을 ‘전력 외’로 분류한 것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을 0-2로 패한 뒤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원래는 (올라갔으면) 1차전이었다”며 뒤늦게 계획을 공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된 류현진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선발 투수의 루틴을 계속해서 소화중이었다.
하루 뒤 3차전이 열렸다면 불펜 투구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면 이틀 뒤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이 만약 다음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던질 수 있게 준비하고 있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빈말이 아니었던 것.
이날 경기전 만난 구단 관계자도 기자를 향해 ‘(토론토가) 올라가면 바빠지실 수도 있다’는 말로 류현진이 다음 라운드에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마운드 운영도 류현진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케빈 가우스먼을 낸 토론토는 2차전에서 호세 베리오스에 이어 기쿠치 유세이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3차전까지 갔다면 크리스 배싯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하루 휴식 뒤 바로 진행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새로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이 계획은 이날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전 전패 기록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개된 토론토 클럽하우스에서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포옹을 나누며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모두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류현진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동료들을 돌아보며 “지면 다 아쉬운 것”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