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다. 과거 선동열 전 감독이 “해줄 말이 없다. 최고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던 주인공이 바로 최승용이었다. 선 전 감독의 말대로 최승용은 국대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KBO는 10월 24일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APBC 2023 대회 대표팀 최종 명단과 예비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APBC 대회는 만 24세 이하 혹은 입단 3년 차 이내 선수가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호주가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선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가 가능하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11월 5일 대구에 모여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두산에선 투수 곽빈과 최승용이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다. ‘우완 토종 에이스’ 곽빈의 승선은 예상됐지만, 최승용은 예비 명단에 없었기에 의외의 이름이었다.
최승용은 올 시즌 34경기(111이닝)에 등판해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 3.97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 ‘5선발’로 기대를 크게 받았던 최승용은 전반기 다소 기복 있는 투구 속에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시즌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후반기 상승세가 대표팀 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승용은 정규시즌 막판 10경기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 1.58 29탈삼진 12볼넷으로 쾌투를 펼쳤다. 선발 자리를 다시 꿰찬 최승용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대표팀 발탁 뒤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최승용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이 없었기에 그냥 생각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내 이름이 나와 깜짝 놀랐다. 대표팀에 같이 가는 (곽)빈이 형이 가장 먼저 축하해주셨다(웃음). 어릴 때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어서 더 영광스럽게 느껴진다. 도쿄돔 첫 등판도 설렌다. 모든 게 처음이라 빈이 형한테 물어볼 게 많다. 가서 빈이 형만 잘 따라다녀야겠다”라며 웃음 지었다.
최승용은 다음 주 이천에서 열리는 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다시 몸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원래 몸과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둘 계획이었지만, 대표팀 발탁으로 11월 방향성이 다소 달라졌다.
최승용은 “대표팀에 안 갔다면 마무리 캠프에서 회복에 중점을 뒀을 거다. 11월 중순에 맞춰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런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팀이 아쉽게 패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에 대해 최승용은 “2년 전 가을야구 때도 밑에서부터 올라갔지만, 신인이라 크게 긴장하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번엔 생각보다 더 긴장감이 느껴지더라. 그래도 공이 괜찮다고 느껴서 조금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팀 결정에 선수는 따라야 하니까 그냥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내려갔다”라고 되돌아봤다.
최승용은 2023시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2024시즌에는 선발 한 자리에 완벽하게 자리 잡고 싶은 게 최승용의 바람이다.
최승용은 “전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여드렸는데 후반기에라도 다시 선발 기회를 잘 잡은 듯해서 다행이었다. 내년 시즌 때는 후반기 좋았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서 시즌 중간 보직 변경이 이뤄지지 않도록 잘하고 싶다. 안 좋을 때 두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제 대표팀부터 시작해서 내년 시즌까지 좋은 활약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