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3일 만에 V-리그 코트 밟았다…돌아온 이승원, 사령탑과 에이스는 어떻게 봤나 “아직 옛날 이승원 아냐”

“좋아지고 있긴 한데 더 올라와야 한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첫 경기를 치른 이승원을 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남긴 말이다.

우리카드 세터 이승원(30)은 지난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서 3세트 팀이 7-13으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한태준 대신 들어왔다. 시즌 첫 출전.

이승원이 V-리그 코트를 밟은 건 삼성화재 소속이던 2020-21시즌 2021년 3월 31일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 출전 이후 무려 953일 만이다. 이승원은 그 이후 군 복무 등으로 인해 2021-22, 2022-23시즌은 뛰지 못했다.

우리카드 이승원. 사진=우리카드 SNS 캡처
송명근과 이승원이 3세트 교체로 들어왔다. 사진=KOVO 제공

또 이승원의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치른 V-리그 데뷔전이기도 했다. 군복무 중이던 지난해 4월 5-3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넘어왔다. 지난 8월 초 전역 후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우리카드 데뷔전을 치르긴 했지만, V-리그서는 출전이 어려웠다. 2년차 19세 세터 한태준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라운드 출전 0 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태준이 3세트 급격히 흔들리면서, 신영철 감독은 이승원에게 기회를 줬다. 이승원은 10번의 세트를 시도했고, 세트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이후 4세트부터는 다시 한태준이 뛰면서 웜업존을 지켰다.

이승원의 경기를 지켜본 신영철 감독은 “승원이는 보다 더 디테일하게, 스피드 있게 토스를 잘해야 한다. 최근 타이밍이 다시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우리 팀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했던 배구와는 근소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며 “좋아지긴 많이 좋아졌다. 경기 운영은 태준이보다 승원이가 더 낫기 때문에, 더 좋아진다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인 시절 이승원과 현대캐피탈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은 “승원이 형이 많이 쉬어서 그런가, 잘 맞기는 하는데 옛날 승원이 형이 아닌 거 같은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하지만 감이 많이 올라왔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우리카드 SNS 캡처

이승원은 남성고-한양대 출신으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으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35경기를 뛰며 주전급 자원으로 성장한 이승원은 현대캐피탈에서 두 번의 정규리그 1위,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특히 2018-19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의 맹활약으로 팀에 우승을 안기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삼성화재로 넘어온 이후 20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를 뛰는 등 실력 면에서는 어느 선수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을 찾아야 하고, 또 신영철 스타일이 입혀진 우리카드에도 더 적응해야 한다. 실전 감각을 찾고 신영철 감독이 원하는 토스만 보일 수 있게 된다면 이승원은 한태준의 동반자로서, 또 신영철 감독에게는 하나의 카드가 더 생기는 셈이다.

돌아온 이승원, 앞으로의 모습은 어떨까.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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