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한계에 부딪혀 보고 싶습니다.”
한일전 선발투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곽빈(두산 베어스)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예선에서 호주를 3-2로 꺾은 뒤 일본에 1-2로 무릎을 꿇은 대표팀은 최종전에서 대만을 6-1로 격파하고 2위로 결승에 올라왔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시 한국은 예선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처음으로 APBC 정상에 서게 된다. 초대이자 직전 대회였던 2017 APBC에서 한국은 일본(1위), 대만(3위) 등과의 경쟁 끝에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선발투수의 중책은 곽빈이 맡는다. 지난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그는 평균 140km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올해까지 103경기(404.2이닝)에서 27승 2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23경기(127.1이닝)에 출격한 곽빈은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작성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하지만 기억이 좋지는 않다. 올해 초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일본전에 등판해 0.2이닝 2피안타 1실점했고, 체코전에서도 1.1이닝 2피안타 2실점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이번 일전이 펼쳐지는 도쿄돔에서 이뤄졌다. 당시 한국은 끝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며 지난 2013, 2017 WBC에 이어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으나, 등 담 증세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다소 민망한 금메달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그에게 도움이 됐다고.
대만전이 끝나고 만난 곽빈은 “그래도 왔던 구장이고 던졌던 마운드다. 불편한 것은 없다”며 “지난 대회도 좋은 경험이다. 분위기가 좋으니 (이번에는)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그때(2023 WBC) 잘 던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잘 던져서 저도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프로야구(NPB) 1군 유망주들이 모두 출격해 말 그대로 거를 타선이 없다. 예선에서 대만(4-0), 한국(2-1), 호주(10-0 8회 콜드승)를 차례로 격파한 터라 기세도 한껏 올라가 있는 상태다.
곽빈은 “(일본 타자들의) 분석을 봤는데, 확실히 잘한다. (일본은) 1번부터 9번까지 다 잘 친다. 일본 타자들은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곽빈이 이 같은 일본을 상대로 호투하기 위해서는 변화구를 사용할 때 보다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그의 선발등판을 예고하며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 투수다. 결승전을 맞이해서 내일 좋은 투구를 바란다”면서도 “변화구 제구가 얼마나 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 한계에 부딪혀 보고 싶다. 안 되면 더 열심히 해서 도전을 할 것이고, 잘 되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눈을 반짝인 곽빈. 과연 그가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APBC 첫 우승에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은 이에 맞서 에이스 우완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즈)를 출격시킨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마크했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