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 사령탑 눈도장 받은 서의태의 이유있는 자신감 [MK인터뷰]

“실점을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의 관심에는 이유가 있었다. 서의태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지난 2016년 2차 3라운드 전체 21번으로 KT위즈의 지명을 받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서의태는 196cm, 12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CAMP 1 기간 중 만난 서의태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올해 2군에서 활동한 서의태는 한층 기량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NC 제공

서의태의 강점은 단연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구위. 그러나 그는 올 시즌까지 1군 경기에 단 한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도 0.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그랬던 서의태는 올 시즌 유의미한 한 해를 보냈다. 퓨처스(2군)리그 46경기(39.1이닝)에 출전한 그는 1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올리며 불펜투수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10경기에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부쩍 성장한 서의태는 최근 마무리 된 NC의 CAMP 1(마무리 훈련)에서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강 감독은 “좌완투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박주현, 서의태도 시즌 초에 비해 좋아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MP 1 기간 중 기자와 만난 서의태는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조건 1군 마운드를 밟아보는 것이었는데,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2군에서 이닝과 경기 수가 제일 많았다. (2019년) 어깨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었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타자를 상대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에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처음 던졌다. 시즌 초반에는 컨트롤에 애를 먹었지만, 제구가 잡히고 나서부터는 실점을 언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빗맞은 타구가 많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NC는 올해 중반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애를 먹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서의태에게는 역설적으로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서의태는 “시즌 중반 1군에서 (이)재학이 형 등 부상당한 선발투수들이 많았다. 자리가 비다 보니 2군 투수들이 많이 1군에 올라갔다. 그때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멀티 이닝도 가져가다 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 노하우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1군 마운드를 한 차례 밟은 바 있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8년 9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것. 당시 서의태는 허경민과 최주환을 각각 삼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4실점하며 흔들렸다.

이 때를 돌아본 그는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이 근접한 상황이었다. 두산 팬들로 잠실야구장이 꽉 차 있었는데 정수빈 선배가 첫 타자였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줬다. 정수빈 선배가 1루 주자로 나갔는데 떨려서 다리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저는 긴장을 안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많이 떨렸다”며 “그때도 던진 직후 자신이 있었는데, 두 번째 기회가 오지 않았다. 지금 올라간다면 훨씬 더 좋은 투구를 선보일 것이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의태의 성장에는 이용훈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다른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지만, 지금 루틴부터 시작해 투구 동작을 잡는 것까지 이용훈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저는 이용훈 코치님이 만들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며 “코치님이 항상 ‘코치는 코칭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코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하나하나 지시하시는 것보다는 준비 동작이나 플레이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해주시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이 저랑 너무 잘 맞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서의태는 내년시즌 NC 불펜진의 한 축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NC 제공

서의태와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우완 이준호는 올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동했지만, 1군 투수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체 선발 및 추격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17경기 출전(31.2이닝)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이었다.

특히 이준호는 1경기이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가 0-8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호는 1.1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는 서의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서의태는 “(이)준호가 너무 멋있었다. 만약 제가 그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갔다면 그렇게 던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신인투수가 너무 씩씩하게 던지더라. 저는 어릴 때 그렇게 못했던 것 같은데 너무 멋있었다. 다음에 기회를 받는다면 저도 용감히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단 그는 선발보다는 불펜 체질이라고. 서의태는 “저는 항상 던질 때마다 전력투구하는 스타일이다. 중간이나 마무리 투수가 제가 할 수 있는 보직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그쪽에 특화돼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CAMP 1 때는 청백전이나 연습 경기 등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시즌이 늦게 끝나면서 경기가 없었다.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졌다”며 “감독님과 1군 코치님들께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어필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서의태의 말과는 달리 NC는 이미 서의태의 성장을 알고 있었다. 그는 현재 구단의 도움을 받아 신영우, 이용준 등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의태의 2024시즌 목표는 1군에서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올해 왼손타자를 상대로 저 스스로도 자신이 있었다. 1군에서도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한 이닝을 삭제시킬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서의태의 당찬 포부였다.

서의태(가운데)는 현재 이용준(왼쪽), 신영우와 더불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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