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3점포가) 들어가 나도 놀랐다. 다음 경기에서도 백보드 3점슛을 시도할 지 고민해보겠다(웃음).”
연달아 3점포를 작렬시키며 창원 LG의 승리를 이끈 이재도가 소감을 전했다.
LG는 11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87-73으로 이겼다. 이로써 10승 5패를 기록한 LG는 수원 KT(10승 5패)와 함께 공동 2위에 위치했다.
이재도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25득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외곽슛 7개는 이재도의 개인 최다 기록이다.
시작부터 좋았다. 1쿼터 중반 시간에 쫓겨서 던진 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이재도는 총 8차례 공을 던져 3점슛 7번을 성공시켰다. 특히 백보드를 많이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재도는 “(동료들에게) 연패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SK가 강팀이자 상위권 팀인데 이런 팀을 상대로 연패를 안 한 것이 가장 크다”며 “(백보드 외곽슛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첫 번째 3점슛을 시간에 쫓겨 쐈는데 들어갔더라. 계속 들어가 나도 놀랐다. 느낌이 온 것 같았다. 백보드가 잘 맞는 느낌이었다. 제가 그런 슛을 즐겨 쏘지는 않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에도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은 백보드다’라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잘 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SK가 어려운 팀인데 제가 슛감이 좋은 줄 알고 (아셈) 마레이나 (양)홍석이, (정)희재 형이 스크린으로 많이 도와줬다. 이런 부분이 현재 우리 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경기했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계속 백보드를 활용할 것인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이재도는 해당 질문을 듣자 “다음 경기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할 지, 밀어붙여서 이어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오늘 잘 되니 다음 경기도 고민이 된다. 하필 다음 상대가 수비가 좋은 원주 DB다. DB가 나를 경계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 내 경기 내용이 이날 전까지 그리 좋지 않았다. 언젠가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며 “(조상현)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나를 기다려 줬다. 정말 감사하다. 3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돌아가서 경기 영상을 봐야겠다. 백보드 3점을 이렇게 많이 넣은 적이 없었다. 몸 풀 때도 백보드 3점을 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KT전에서 허훈을 상대했던 이재도는 이날 김선형과 격돌했다. DB전에는 이선 알바노와 맞붙게 된다.
이재도는 “산 넘어 산이다.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항상 밑에서 배운다는 생각이다. 제가 다 막는 것은 아니지만 막는 순간만큼은 팀원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려 한다”며 “다음 경기도 훌륭한 선수와 매치업을 하게 된다. 감독님이 내게 수비를 안 맡길 것 같지만, 하게 된다면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보여주고 싶다. 연차가 쌓인다고 수비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관희 형과 (정)희재 형에게 배우고 있다. 나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가 아니라 공·수에서 다 해줘야 하는 선수다.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학생(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